오래 된 느낌. 버뜨 아직 병장.ㅋㅋ
재능을 소비하게 하거나 의사를 대리하는 정치를 하거나 다수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어 팔거나 어떤 형태든 다수를 상대라 하는 직업은 많은 이들이 가려 하기에 넓은 문이지만 성공의 길은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사고가 성숙해지고 책임감을 갖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연예인이 특전사를 하거나 해병대를 간다해서 그게 무슨 뉴스거리냐 싶겠지만 그건 대중매체의 힘을 애써 낮춰 보고자 하는 심리기제의 발로일 뿐 실제로는 굉장히 큰 영향력을 갖습니다.
방송에서 나온 유행어를 알지 못하면 대인관계에서 애로사항이 발생하는 특정 연령대도 있고, 유명인이 입고 나온 옷은 날개돋힌듯 팔리며, 특히 인간의 언어라는건 생각을 지배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방송에서 쓰이는 말투가 전국민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방송의 세태는 닭과 달걀과 같아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유럽에선 아직도 남자들의 수염이 매력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 곳이 다수지만 일본과 한국에선 겨드랑이 털도 밀고 콧수염을 징그럽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본능의 발로가 아니라 문화적인 영역에 조금 더 치중하여 발생한 인식이라 봅니다.
한때 이휘재가 롱다리로 차별성을 내세우며 유행하면서 방송가에서 전영록과 같은 배우스타일은 자취를 감추고 정우성과 같은 배우로 대체 되었던 것도 단지 한 연예인이 의도하고자 해서 그리 된 것이 아니라 세태와 방송이 맞물려 만들어 낸 현상이었습니다.
연예인이 받는 사랑을 당연하지만 기본적인 의식과 소양에 있어서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고 굳이 모범적인 언행을 바라진 않아도 최소한 도의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우리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잘못된 부정과 관행을 바로 잡지 않고 수십년간 살아오며 쌓인 누적된 억눌림과 분노와 연관되어 있으며, 일부는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군문제와 갑질입니다.
언젠간 우리나라도 프랑스처럼 연예인, 정치인 들의 사생활에 대해 보다 관대해지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그러나 아주 오래 형성된 관념이 하루 아침에 바뀔리도 없으므로 수십년이 지나면 반정도는 그쪽으로 가겠죠.
한편 군문제는 갑을 문제로 한탄하는 많은 사람들의 억눌린 마음을 직접적으로 건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25세 이상부터는 입대지연을 엄격하게 제한하여 액션배우로 활동하며 입은 부상등으로 군면제를 받는 연예인의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온갖 편법을 동원해서 30세를 채우고 가다 보니 별의별 이유로 면제를 받거나 공익이 되는데, 비율이 굉장히 높아서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사정을 들여다 보면 그럴싸하게 포장하지만 전 그런 말을 믿지 않습니다.
드러난 수치를 넘어설 극적이고 설득력 있는 내용이 있는 경우가 아주 없진 않지만 대개는 구질구질한 변명일 뿐입니다.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비율의 일부만이 실제로 면제 또는 공익의 이유가 될 것이나 구분이 쉽지 않죠.
이런 상황에서 이승기와 같은 당연하지만 정상적인 군생활은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어깨위에 놓인 책임감을 이해하는 연예인이 앞으로도 더 좋은 활약을 보일 것임은 자명하지 않겠습니까? 이승기와 같은 타입이 어떤 실수를 전혀 하지 않을 거라 보는건 아니나 최소한 파렴치한 성문제로 언론에 오르락 내리는 일은 없겠죠.
여튼 전 특별히 연예인에게 바라는것 없고, 특히 누굴 특별히 좋아해본적도 거의 없지만 이승기처럼 그냥 남들 다 인정하는 그래서 특별하지 않은 기본적이고 당연한 수준의 책임감 정도는 가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달에 제대한다네요. 호감과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고 감각도 좋으니 계속 방송에서 볼 수 있겠죠.
대개 연예인들의 내 시간이 더 아깝고 내가 남들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은 이해하는데 그런 생각으로 편법을 저지르는 쪽 보다는 정공법을 택하는 이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아직 저 뿐만 아니라 아지까지는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 의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중엔 뭐 좀 바뀔 것 같지만 당분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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