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진요와 함께 상진세라는 집단이 있었는데,
상식이 진리인 세상
이라는 말의 약자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사람들은 대개 '사람이 상식적이어야지' '비상식적인 일을 한다'는 표현을 곧잘 씁니다.
그렇다면 묻습니다. 상식이라고 하는 지식의 경계는 누가 정합니까?
누군가에게 동성애는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동성애가 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들에게는 동성애가 성적 자기결정권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표절은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유명한 작법서들은 공통적으로 '완전한 창조는 없다. 과감히 베껴라'라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부모의 자식사랑을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상속조건부 계약효도가 최근들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는 3.1운동이 1919년에 벌어졌단 사실을 아는 것이 상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무중력공간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을 때 물체가 등속운동한다는 사실이 상식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상식일까요?
이것에 대해 답할 수 없는 이상,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자'는 표현은 '내 기준 혹은 내가 속한 집단의 기준에 따라 사회를 재단하겠다'는 표현과 같습니다.
상식이란 단어는 너무도 폭력적입니다.
반댓말이 비상식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무언가를 전부 비상식으로 몰아버리겠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상식이라는 이기적인 표현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다양성이 존중받길 바라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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