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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근로청년]억울하다. OTL

작성자
Lv.1 근로청년9
작성
06.01.25 18:50
조회
181

"삼촌 나 오늘 아침에 바지에 똥 쌌다!"

"……"[담배물고 적 뒤집다 말고 잠시 경직.]

올해 다섯살인 녀석인데, 이것참 뭐라고 해야 할 지. 잠시 생각해 보다가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H야 그런 것은 남한테 말 하면 안 돼."

"왜?"

"…그 …글쎄?"

"왜 말 하면 안 돼?"

"글쎄다. 왜 말 하면 안 될까?"

하면서 버벅대다가 결국 제가 생각해낸 말은.

"네가 그런 말 하면 밥 맛 떨어진다 아이가."

"왜? 왜 밥 맛이 떨어져?"

"…얌마! 니는 니가 밥묵는데 누가와서 똥쌌다는 이야기 하면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겠냐? 엉?

"응."

"……."

"난 괜찮은데?"

이 자식이.

사람의 인내심을 테스트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예전에 초딩때 어린이집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전 지금도 '애'라고 하면 쳐다 보는 것도 싫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계속 제 인내심을 자극하니, 쥐꼬리만큼 있던 인내심은 금새 바닥을 드러냈죠. 마침 주위에 어른도 없길래,

"아 이 신/발놈. 그럼 넌 오늘부터 밥대신 똥 쳐 먹어 볼래? 엉? 미친거 아냐?"

"……."

그러자 겁에 질린 표정을 짓더니 주눅이 들어서는 우물쭈물 대더군요. 그런데 자기 엄마가 오자 마자 울기 시작. -_)..

"저 형이 … 나보고 똥 먹으래."

"……,"

야 내가 언제!? 내가 언제 먹으라고 그랬어!? 먹어 볼래? 라고 권유 아니 의향을 물었잖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순식간에 싸늘해진 분위기 속에서 전 할 말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엄청 혼 났습니다. 어린 애를 왜 갈구냐면서 말이죠. 담배 물고 있던 것 걸려서 더 혼나고-_);

잠시 뒤에 그녀석이 오더니 저보고 이러더군요.

"형 성격파탄자가 머야?"

"……몰러."

"큰엄마(제 어머니)가 형이 성격파탄자 라던데?"

"……."

어이구 어린 녀석을 때릴 수도 없고;

OTL.

덕분에 의욕 200% 감소 상태가 하루종일 지속 되는군요.


Comment ' 11

  • 작성자
    하얀나무
    작성일
    06.01.25 18:55
    No. 1

    하하하...^^ 거참 유쾌(?)한 꼬마친구로군요..~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9 소청
    작성일
    06.01.25 18:56
    No. 2

    하하~
    아이가 순수한건가요 영악한건가요 ㅡㅡ?

    근로청년님은 안되셧지만...;;;

    전 즐겁게 읽고 갑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疎鬱]
    작성일
    06.01.25 18:57
    No. 3

    하하하..무적의 꼬마로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5 극성무진
    작성일
    06.01.25 18:57
    No. 4

    힘드시겠습니다^^:....
    저는 그래도 이모 아들녀석(저보다도 나이가 10살 이상 어려요
    지금이야 들하지만 제가 고등학생일때)
    이 말을 잘들은편이였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저냥그냥
    작성일
    06.01.25 19:02
    No. 5

    맨 처음에 삼촌이라고 해서 조카인줄 알았더니 사촌동생이었군요.
    청년님 이렇게 말씀하셨어야죠.
    H야 다음부터 덩(순화) 싸면 안되 라고 하셔야죠.
    그러면 동생이 묻겠죠. 왜 안돼는데?
    그럼 너 매일 냄새나는 덩 쌀래? 라고 하시면
    그 아이는 대답하겠죠. '아니' 라고요.
    그러니간 안돼는거야 라고 하시면 겜오버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가검
    작성일
    06.01.25 19:29
    No. 6

    엄마가 오자 울기시작..ㅡㅡ
    저런 강냉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노란병아리
    작성일
    06.01.25 19:30
    No. 7

    이런 이런 ...
    요런 방법은 어찌하셧을런지요

    그런건 얘기하면 안돼
    왜??
    삼촌이나 남에게 말하면 친구들이 너 놀려
    친구들이 너보고 똥싸개라고 놀리면 좋아?
    그럼 매일 친구들이 냄새난다고 똥싸개라고 같이 안 놀텐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근로청년9
    작성일
    06.01.25 19:36
    No. 8

    노란병아리님//음. 내일은 그런 방법을 써봐야 겠습니다. orz.
    어이구 저놈을 깨물어 줄 수도 없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일명
    작성일
    06.01.25 20:02
    No. 9

    맨날 싸는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홀리데이
    작성일
    06.01.25 21:48
    No. 10

    어릴땐 누구나 싸본 기억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_-;;
    ................................................음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적무경
    작성일
    06.01.25 21:51
    No. 11

    귀엽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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