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란을 읽다보니 조아라에 연재하는 소설을 소개한 글이 있고 그 댓글에 조아라를 보고 투드가 생각났다는 글이 있더군요. 그래서 문득 그 동안 가져왔던 생각을 적어봅니다.
투드...참으로 센세이션했다고 할까요? 하여튼 많은 논란과 비난과 찬사(?)가 어루러져 조아라를 뒤흔들었던 글이었지요. 저는 투드에 찬사를 보내는 입장입니다. 아 순수한 찬사는 아닙니다. 다만 투드를 비하하는 분들에 대한 반발과 흑랑가인이라는 소설에 대한 반발로 인한 찬사입니다.
흑랑가인을 기억하십니까? 많은 팬 집단을 이끌고 계시는 휘긴경의 복귀작이었지요. 판타지를 쓰시던분이 갑자기 무협물을 2편짜리 출간하셨습니다. 전 그걸 보는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고 그래서 휘긴경마저 싫어하게되어서 그 이후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월야환담시리즈도 손도 대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댓글에서 투드와 흑랑가인을 동급으로 비교했더니 어떤분이 너무 심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과연 그러할까요?
투드에 대한 반발....그것은 작가가 초딩(?)이라는 추측과 판타지에 대한 애정의 결집이 아닐까요? 제가 무협에 대한 애정때문에 흑랑가인을 영원히 증오하듯이 말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투드란 글은 엄밀히 계산된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그 당시 불던 판타지 열풍에 기댄 기본도 되지 않은 작품들의 출간...그것에 분노한 한 작가분의 계산된 고도의 풍자글이라고 봅니다. 다만 투드와 흑랑가인의 차이점은 작가분이 누구인가와 그 분량, 그리고 출판여부일뿐입니다.
한글맞춤법의 문제, 먼치킨, 설정이라는 명목하에 통용되는 모든 억지...이것이 투드에 대한 가장 큰 비난의 촛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참 신기하지 않습니까? 그당시 쏟아지던 질낮은 판타지에 대한 비난과 어찌도 이리 일치하는 것일까요? 오히려 그 점들만은 모아서 비난을 일부러 불러오기 위해서 쓴 글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시나요?
기연이라는 이름하에 끊임없이 강해지는 주인공, 절대로 죽지 않는 주인공...흑랑가인의 주인공입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무협을 폄하할때 공통적으로 쓰이는 비난입니다. 오히려 그 점들만을 모아서 극히 가벼운 글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씌여진 글입니다.
자 그럼 생각해봅시다. 흑랑가인은 고무판에서조차도 탁월한 풍자였다는 식으로 글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왜 투드는 쓰레기 판타지물의 대표작으로 치부되어야 하는것일까요?
개인적인 결론은 흑랑가인은 투드와 동급일뿐이다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무협작가가 아닌사람이 그것도 판타지작가로서 이름을 가진 사람이 무협풍자물을 쓰고 더 나아가 그것을 버젓이 본인이름으로 출판했다는 점에서 흑랑가인은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투드는 그 목적에 충실했을뿐 그로 인한 어떠한 이익도 작가가 취한적없고, 투드가 비난 받을 만한 점은 그 작가가 그 풍자로 인해서 쏟아질 비난을 감당할 용기가 없어서 자신을 익명으로 유지했다는 그점 하나뿐입니다.
출판작에 대한 맹신일까요? 작가에 대한 끊임없는 충성일까요? 그것이 아니라면 투드와 흑랑가인이 동급이 아니다라는 일반적인 생각은 변해야하지 않을까요?
*정담란에 어울리지 않는 글일수도 있지만 어디에 적어야할지 몰라서 여기에 적었습니다. 정담란에 맞지 않는 글이라면 게시판지기님께서 옮겨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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