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저, 책방에서건, 친구네서건, 쓰레기통에서건,
우연히 어떤 당신의 눈이 내 글에 닿아,
내 글이 어떤 당신의 눈을 통해,
어떤 당신 머리로, 가슴으로, 스며들어, 머리를
뒤흔들어 눈물을 머금게 하거나,
가슴이 뭉클해지거나, 그런 것을 위해 쓴다.
왼갖 잡서들이 사통을 하거나, 장난을 하거나,
협잡을 하거나, 인구에 회자되거나,
서점에서 날개를 달거나,
나는 그런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저 어디서건 인연의 법칙에 따라,
어떤 당신과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어
책을 매개체로 하나의 머리를, 눈을,
가슴을 공유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 길이 외롭다거나, 쓸쓸하다거나,
고통스럽다거나, 그런 것은
나하고는 무관하다.
돈도 만질 수 있었고 꽤 괜찮은 상도
몇 받을 수 있었다.
문단의 어떤 높은 사람들이
다만 '로비'를 해야 된다고 그랬다.
나는 그들에게 개자식이라고 응수했다.
술상도 엎었다.
그런 성격 때문에 손해도 많이 본다.
나는 그게 좋다.
내가 만약 돈을 벌고 싶었다면
정치꾼이 되거나, 장사꾼이 되거나,
협잡꾼이 되거나, 사기꾼이 되었을 거다.
그것들처럼 돈을 확실하게 챙기는
직업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어떤 당신은 나보고 돈을 벌라고,
문명을 날리라고 요구하지 마라 .
내가 가는 길은 이미 그 길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 역시 정치꾼이거나,
장사꾼이거나, 협잡꾼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 더한 것이다.
글이라는 오염되어서는 안되는
지순한 인류 정신의 집합체를 이용한
정치이거나, 장사이거나, 협잡인 까닭이다.
작가 방영주의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에서 발췌
여러분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인터넷에 연재를 하다가 출판사에 눈에 띄어 책을 내보기 위해서 입니까? 아니면 단지 적은 수라도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독자를 위해서 입니까?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조차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글을 쓰는 당신은 목표가 없을 뿐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면서 하고싶은 말은 자신이 생각했던 글을 쓰는 이유에 합당한 글을 쓰라는 말입니다. 돈을 벌기위해서라면 출판시장의 기호에 맞는..철저히 팔릴 수 있는 책을 쓰십시오... 그리고 적은 수의 사람이라도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조회수에 상관없이 보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소통하십시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쓰다보니 출판하게 되는 것.. 당신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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