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하다 보면.. 기사 밑에 있는 덧글을 읽을 때가 있습니다. 어떠한 글도 사진과 마찬가지로 어떤 화면 전체를 보여주지 않고, 대부분 일정한 면만을 보여주곤 합니다. 사진이 자신의 앵글에 들어온 모습만 보여줄 뿐 다른 부분들은 잘라내버리는 것처럼 말이죠. 댓글을 보면 사람들은 그 면 하나를 전체로 봐버립니다. '성폭행혐으로 수사를 받던 학생이 자살을 했다'는 기사 밑에 댓글들에 보면 그 학생이 성폭행 전과가 있었다는 것만으로 죽어도 싸다거나, 잘 죽었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성폭행 전과가 있는 사람도 부모가 있고 친구가 있고 밥을 먹고 화장실도 가고 학교도 다니고 어쩌면 락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일 수도 있고... 하는 학생이라면 또는 사람이라면 가지게 되는 수많은 것들은 다 잘라내버리고 '성폭행 전과자'로만 남아서 '죽일 놈'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씁쓸합니다.
요즘 트랜드가 '쿨하게' 라던가요? 어떤 의미인지 글로 쓰려니 표현이 잘 안되는군요. 위악(僞惡)이라고 하면 조금 지나칠지 모르겠으나.. 다른 적당한 의미를 찾기가 힘들군요. 제가 본 '쿨 함'은 '위악(僞惡)'인 것만 같습니다. 슬픈 일이 있어도 아무렇지도 안게 보이려 한다거나, 예의를 갖추기보다는 자유분방함을 즐긴다거나 하는 것들을 쿨하다라고 한다면 그다지 틀린 생각도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삶을 크게 둘로 나누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눌 수 있을 텐데, 온라인의 생활에서는 익명성에 의해서 또는 대면한 관계가 아니니까 또는 너무나 추상적인 관계에 의해서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주변을 살피려 하지도 않고 자신이 말하는 대상이 '사람'임을 생각지도 않고 하는 말이 너무 많고, 오프라인의 생활에서는 '쿨'이라는 트랜드가 유행을 하는군요.
인간이 본래적으로 선하든, 악하든,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든을 떠나서 인간이 악하거나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가 악해진 사람이라면 위선(僞善)이라도, 인간이 본래적으로 선하다면 자신의 본성이 나타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요즘은 위선(僞善)이든 진선(眞善)이건 선한 사람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부터 뭐하는 짓인지;;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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