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업무상 출장이 있어서 순천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그 지독하다는 폭설을 요행히 피했지만 승용차로 내려가다보니 내려가고 올라 오는데 11시간이 걸리더군요=.= 뭐 저야 2년 무사고 녹색면허, 즉 장롱면허라 운전하는 대신 꾸벅꾸벅 졸기만 했지만요. 그 인원 중 제일 막내라 좀 죄송했습니다만 차만 자면 잠이 오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암튼 그리하여 점심시간을 훨씬 넘긴 오후 3시에 순천 부근에서 밥을 먹게 되었는데 윗분들이 옆동네 광양의 광양 불고기라는게 맛있다고 한 번 가서 먹어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불고기라고해서 국물이 자작한 일반적 형태, 또는 석쇠에 구워 바짝 익힌 형태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르더군요. 숯불 위에 양념이 잘 배인 불고기를 제대로 펴서 살짝살짝 익힌후 먹어보니...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역시 쇠고기는 육즙이 어느정도 있는 살짝 익힌 형태가 맛이 좋지만 일반 불고기는 국물에 익히다보니 그 조절이 쉽지 않았는데 광양 불고기는 고기 두께가 얇아 살짝 익혀 먹는 게 가능해서 좋더군요^^. 같이 가신 분들도 좋아하셔서 남자 3명이 5인분을 해치웠죠. 가격은 1인분에 13,000원인가 그랬는데... 비싸긴 합니다만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20,000원이 넘는다고 하더라구요.(결정적으로 저는 막내라 식대와는 아무 상관없이 열심히 먹는 역할이었습니다^^) 광양은 상대적으로 물가도 싼데다가 그런 광양 불고기집이 몰려있어서 여기오면 이 요리를 꼭 먹어보는게 좋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제가 간 곳은 3대째 하고 있다던데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구요. 음식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같이 가신 분들이 전부 저보다 윗분들이고 업무상 출장이라 아쉽지만 포기.
솔직히 11시간이나 차를 타고 다녔더니 피곤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맛있는 음식 중 하나를 처음 먹어봐서 기분은 좋네요.(물론 업무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만 저는 경험 쌓는 차원에서 따라간 거라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었지요.) 잠을 차에서 계속 잤더니 막상 이른 새벽에 깨서 주절거리는 잡담이었습니다. 먹는 이야기했더니 또 배고프네요-.-;;; 아무튼 다음에 그부근을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쯤 드셔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자금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서울 쪽도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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