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또는 온라인에서 얘기하다 황우석 교수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화부터 내시고, '엠비씨' 욕부터 하시고, '한국 사람'이 맞느냐,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국익'을 얘기하시고, '서양윤리따위'를 이야기하시고, '죽여버려야 마땅한 언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도 한 번 영웅을 가져보겠다는데, x같은 놈들이 나서서 x랄을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대다수 분들의 반응인거 같습니다.
일단, 아직 방송되지 않은 '연구'의 '검증'에 관련된 논란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언론에 흘려진 정도만 알고, 확실한 것은 아직 아무도 모르니깐요. MBC vs 황우석 박사팀 대결구도로, 생사대결을 펼친다는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과연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내용이 방송될 지 모르겠습니다. 방송을 보면 알 수 있겠죠. 물론 지금 언론에 흘려진 정도의 내용을 피디수첩이 방송준비하고 있다면, 당연히 황우석 박사팀이 100프로 진실이길 바랍니다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첫 번째 방송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저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심한 반응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신거 같아, 어느 웹싸이트에서 본 첫 번째 방송에 대한 정리(?)글을 펌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황이 잘 정리되어 있는 거 같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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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사태는 터졌고 이제는 수습이 중요한게 아닐까 십네요.
우선 정보를 취합하니.
1. 난자제공 여성들에게 보상금을 준 것은 사실이다.
2. 여자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3. 난자 적출은 DDR하면 나오는 정자랑은 틀려서 위험도 크고 시간도 오래걸리는 수술에 가까운 것이다.
4. 극심한 윤리주의자와 종교인 외에는 순수한 기증(보상금 없는)의 난자 제공은 인정되는 모양이다.
5. 황우석 박사는 총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했고 사과했다.
맞나요?
논란꺼리는
1. 돈을 받고 기증한 여성들이 상세한 난자적출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못들었다.
2. 연구원은 순수하게 자발적인 기증을 한 것이다. 아니면 주변의 은근한 압력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3. 피디수첩은 단지 난자 공급과정에만 의문을 품은 것이다 아니면 황우석 박사의 연구와 지금까지 성과에 모두 의문을 품은 것이다.
4. 피디수첩 제작진은 방송을 위해 협박이나 거짓등 부정한 수단을 사용했다 아니다.
이 정도 인가요?
개인적 생각으로..
난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고로. 어느 정도 윤리적인 부담을 안고 돈을 주고 난자를 적출한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설명은 했겠지만 적출을 원하는 쪽에서 100% 모든 부정적인 사안과 위험을 알렸다고 보긴 힘들 것같고. 위험하다는 것은 알렸겠죠. 완전히 속이고 했다가는 만약의 경우 큰일이 날 수 있으니.
물론 황우석 박사가 알았는지 몰랐는지 알았다고 해도 적극 관여했는지 그냥 연구를 위해 모른척했는지는 모르고요.
법적으로는 당시 기준이 없어서 무효라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인데. 이제 어쩔까요.
난자 비윤리로 받아서 한 연구이니 다 폐기하고 중단하고 황우석은 머리깍을까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국익도 국익이지만 이건 인류 전체에 영향을 주는 문제죠.
그렇다고 이제처럼 돈주고 매매하듯 난자를 공급할 수는 없죠. 몰랐다면 몰라도 이제 까발려진 이상..
역시 기증밖에 없는데 다행이 이번 사태로 난자 기증 후보자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분들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또 사태가 가라앉고도 계속 기증의사를 표시한다면.. 다행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연구는 그것으로 계속하고 기증 홍보는 따로 해야겠죠.
피디수첩이요? 만약 제작에 불법적 행위를 한게 있으면 책임지고 아니라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보도 내용은 몰라도 보도 시도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황우석 박사요? 속은 상하겠지만 이왕 터질 일이었으니 속시원하게 생각하고 연구에 전념하면 됩니다. 만약 전혀 몰랐다면 양심에 꺼릴것이 없고 조금 꺼리는 점이 있다면 연구를 통해 생명을 살려서 보상하면 됩니다.
네티즌이요?
이제 그만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난자 기증이라도 하는 것이 실질적인 연구를 위해서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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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방송이 비난을 받는 이유가 아마도 '의도적인' 황우석 죽이기였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은데... 물론 저도 방송을 보았습니다만...(2번 보았습니다. 편집이나 논조등을 자세히 알고 싶어서...) 그간 피디수첩이라는 프로그램이 각종 사회비리를 고발하는 형식으로 되어왔고, 그래서 그런 분위기가 그 첫번째 방송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더군요. 황우석 박사님이라는 영웅을 감히 건드리고, 또 그 편집또한 조금 sarcastic하게 되었던 건 사실인거 같습니다만... 저는 아무리 그 방송을 보고 또 봐도 피디수첩이 그렇게까지 죽어라 욕을 먹는 이유를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가 그와 비슷한 분야에서 일을 합니다. 지금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하며, 그 친구와 가끔 그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꽤나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들어왔었죠. 1999년도였나...제가 마지막으로 대학교를 다니던 때부터 그 친구는 그 분야에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고 있었으니깐요. 그런데 그 친구가 했던 이야기가, 이쪽 일은 굉장히 '윤리'적인 부분이 논란거리가 될 일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 사회적인 시스템이나 정부의 지원등이 정착되기 위해 반드시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은 꼭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만 발전할 수 있다고, 실제 그 부분에 대해 많은 논란속에 정리되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난자기증'에 대한 이야기도, 표본 난자를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게 그 연구의 어려움중의 하나라고,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물론 당연히 대다수의 분들이 피디수첩에 분노하시고, 황우석 교수의 일을 안타깝게 생각하시는 점에 대해서 이해를 합니다. 당연하지요. 정말 대단한 업적을 이루신 분을, 앞으로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계신 분을, 그래서 '국익'에 또한 도움이 될,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갈 커다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분을 감히 국내언론따위에서 그런 방송을 통해 '까댔으니깐요'.
하지만, 적어도 첫 번째 방송면에 있어서는, 아쉽게도 피디수첩은 진실을 이야기했습니다. 적어도 피디수첩이 한 지적은 사실이었고, 황우석 교수님은 깨끗하게 받아들이시고 사과를 하셨죠. 이 점을 이야기하시는 분을 온라인에서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온통 촛점은 '피디수첩의 만행'뿐... 왜 그런 보도를, 왜 그런 지적을 이렇게 욕먹을 것을 알고 감히 했는지는...아무도 말씀하시지 않더군요.
물론 평소 사회비리를 고발하는 피디수첩의 관행처럼, 이번 방송또한 황우석 교수님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처럼 진행되었고, 그 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만... 황우석 교수님이라는 특수성을 생각해서 좀 더 신중하고 좀 더 공정하게 방송이 되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지금의 대다수의 분들이 그렇게 화를 내시며 욕하는 상황은, 정말 저로서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이상한 걸까요...?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언젠가는 그에 대한 지적또한 한 번쯤 반드시 다뤄졌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정말로 중요한 분야, 세계적으로, 앞으로 인류의 미래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분야라면, 그런 점에 대한 지적은 언젠가는, 어떻게든 있어야했지 않았을까요?
첫 번째 방송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제 이야기는...
그 후 사람들의 비슷한, 일방적으로 한쪽에만 '분노'하시는 현상이 이해가 가질 않아...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라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http://news.naver.com/hotissue/read.php?hotissue_id=554&hotissue_item_id=18739&office_id=038&article_id=0000308571§ion_id=8
두 번째 방송에 대해서는, 이게 정확히 어떤 내용이고, 정말 엠비씨가 자살을 향해 달려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방송을 보고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 아무 근거없이, 지금껏 언론에 소개된 대로만 엠비씨가 이야기를 했다면 정말 엠비씨는 지구상에서(?)없어질 지도 모르지요. 다만, 지금 시점에서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어서 흥분하시는 것은 그 어떤 도움도 될 수 없을 거 같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결과가 나오고, 진실이 보이면, 화를 내고, 흥분하고, 엠비씨를 없애버려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저 조용히 지인들끼리만 이야기 하고, 어딜 가도 이 얘기에 대해선 눈팅만 하곤 했는데, 가장 자주 들리는 고무판이라 제 생각을 한 번 올려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사고방식이, 정말 어이없고, 욕을 먹어야만 하는 사고방식입니까? 아니면,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인지... 제가 잘못 생각하고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지적을 해주시길... 새벽에 잠자리에 들기전에 그저 이래저래 아쉬운 맘이 들어 조금 횡설수설이 된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해주시길...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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