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ionary Traveller] / 1984
01 Pressure Points
02 Refugee
03 Vopos
04 Cloak And Dagger Man
05 Stationary Traveller
06 West Berlin
07 Fingertips
08 Missing
09 After Words
10 Long Goodbyes (지금 나오는 곡)
사막의 외로운 여행자...
Camel은 동시대의 Alan Parsons Project, Yes, Genesis만큼 대중적으로 크게 명성을 얻지는 못했지만, 오랜 활동을 통해 그들의 열렬한 컬트 집단을 구축한 영국 출신의 아트락 밴드입니다.
Camel이라는 그룹은 어찌보면 조금 불운한 밴드 였습니다.
데뷔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Snow Goose]와 [Moonmadness]의 훌륭한 음악적인 완성으로 비평가들의 주목은 물론이고,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으며, 상업적인 성공까지도 거머쥘 수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2등 밴드의 것이라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죠.
불행하게도 Camel은 그들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했던 Jethro Tull의 그늘에 가리워져 그 역량에 비해 조금 아쉬운 정도의 지지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조금은 불운한 Band였습니다.
Camel의 음악들을 감상해보면 알겠지만, Camel의 가장 큰 음악적인 특징은 서정적이고 차분한 Flute 음색과 블루지한 기타 사운드, 신비하면서도 질감이 넘치는 키보드 사운드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Flute과 Guitar를 맡고 있는 Andrew Latimer와 '키보드의 마술사' Peter Bardens의 역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Peter Bardens 탈퇴 이후의 Camel에서는 그들 특유의 절묘한 조합과 조화를 좀처럼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애석한 일이기도 하죠. (물론, 이는 제 짧은 사견일 뿐입니다.) 처음부터 그들이 조금은 음악적으로 차이점을 가지기는 했지만, 저은 그 차이점이 특유의 Camel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들의 관계가 좀더 오래 지속되었다면, 좀더 괜찮은 음반들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었을지도.....
Camel은 아트락,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락의 역사에서 널리 기록될 만한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받는 편애에 가까운 사랑과는 다르게 King Crimson의 데뷔작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이나 Pink Floyd의 [The Wall]과 같이 항시 꼽히는 '명반'이 없죠..
그 이유는 그들 사운드의 특징인 '서정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영롱한 키보드 파트를 주축으로, Andrew Latimer의 더 이상 부드러울 수 없는 질감의 기타가 어우러진 Camel의 음악은 동료 그룹들의 '난해하고 사변적인' 혼돈의 미학과는 대척점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밴드에 비해 다분히 팝적인 성향으로 인식됐고, 이런 대중 지향적인 접근법 때문에 그들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죠.
그러나 아름다운 선율과 곡은 Camel을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의 밴드로 각인시켰습니다. '요정의 세계', '백조의 사랑'과 같은 깜찍한 앨범의 컨셉트도 팬들에겐 충분한 플러스가 됐죠.
Focus, Jethro Tull 등과 함께 이른바 아트 록 3인방으로 군림하며, 아트 록의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Camel이 남겼던 눈물어리도록 아름다운 앨범 [Stationary Traveller]...
이토록 아름답고 쓸쓸한 앨범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토록 절제된 최상의 연주력을 보인 앨범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토록 뛰어난 작곡력을 보인 앨범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토록 쓸쓸하고 감수성 예민한 앨범이 얼마나 있을까요...
쓸쓸한.. 초겨울에서 겨울내내.. 너무나도 잘 어울릴만한 앨범이란 생각이 듭니다. 들을때마다.. 눈 쌓이는 하얀 겨울이 연상되는 앨범이죠.
1975년 Camel의 전미(全美) 투어 당시 인연을 맺었던 Susan Hoover가 역시 특유의 감성어린 글 솜씨를 선보이고 있으며, 평단과 각종 매체들로부터 Camel 최고의 명반으로 공인받고 있는 [Stationary Traveller] 앨범 속으로 들어가 보면.....
Andrew Latimer의 기타 솔로로 시작, 앨범의 서막을 열고 있는 연주곡 ‘Pressure Points’를 필두로 이미 그 솜씨에 관한한 반론의 여지가 없는 Ton Scherpenzeel의 프로그레시브한 신서사이즈가 빛을 발하고 있는 'Vopos'...
그 눈부신 서정성으로 인해 많은 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감동어린 서사시적 타이틀 트랙 ‘Stationary Traveller', 프로그레시브 색소폰의 명인(名人)인 게스트 색소포니스트 Mel Collins의 물 흐르는 듯 한 색소폰 연주가 돋보였던 'Fingertips', Rachmaninov의 추종자였던 Ton Scherpenzeel의 간결한 그러나 깔끔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소품격의 ’After Words'...
그리고 우리나라에 Camel의 이름을 알렸던 곡이자, 팬들의 끊임없는 리퀘스트를 받고 있는 불멸의 명곡 ‘Long Goodbyes' 등 모두 10곡에서 영원한 아트 록의 전설 Camel이 남긴 아름답기 그지없는 음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이전보다는 대중적인 음악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과 아트락을 대중속으로 들어가게한 앨범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기도 한 앨범입니다.
하지만 이 앨범이 아트락이고 아니고가 상업적이건 아니건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음악인데 아트락인거면 훌륭한거고 아니면 평가절하해대는 말을 들을땐 음악을 왜 듣는지 조차 의심이 들죠. 아트락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이 앨범에 내용물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훌륭합니다.
음악이란건 들어서 그 음악이 좋고 또 그 뮤지션이 하려는 바를 수행한거라면 음악으로써 소임을 다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아트락이다 아니다에 논쟁따위는 속을 보지 못한 쓸데없는 짓일뿐....
음악이란건 그 뮤지션의 생각과 사상들과 또 하고자하는 표현들을 자신들의 장르라는 도 구를 이용해서 표현해내는 과정입니다. 장르란건 어차피 수단일 뿐이죠 . 중요한건 그 내용물인데 왜 그리 장르를 가지고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트락이건 아니건 이 앨범은 수많은 사람을 공감하게 한 앨범이며 소장을 해도 좋을만한 작품입니다...
그 이상 다른 말은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Camel은 쉽고도 예쁜 작품들로 아트락은 '어려운 음악'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데 기여한 밴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팝'에 경도된 인물들은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클래식에 기반한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록, 팝, 재즈를 자유롭게 왕복하며 꽉 잡힌 연주력을 뽐냈고, 또한 일관성 있는 테마를 가지고 곡 하나하나 보다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신장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Camel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가 그다지 후한 편은 아닙니다. 허나 외부의 잣대와는 관계없이 '서정성'이라는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음악을 해 온 이들을 굳이 외면할 이유는 없을 듯합니다.
이들은 '외골수 탐미주의'와 '마지막 낭만파'사이에 위치한 밴드입니다. 무게 중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든지 30년 동안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제 짧은 생각으로는 국내에서는 이상하리 만큼 Jethro Tull과 Camel의 지명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Jethro Tull의 경우에는 Metallica를 제치고 그레미상을 받기도 했는데, 국내에서는 거의 찬 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Camel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모 Radio Program의 DJ였던 XXX씨의 편집음반에 난데 없이'Long Goodbyes'가 실림으로 그나마 조금 유명해지긴 한것 같긴 하지만....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저 같은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은 현상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Band이기 때문에 앨범들을 구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죠. 하하^^;;
그러나 역시나....... 이렇게 좋은 음악을 공유하고 함께 들을 사람이 없다라는 것은 조금 슬픈일이기도 합니다...
P.S카멜을 마지막으로 아트록 열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은 예고했던 대로 3대 컨셉앨범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Stationary Traveller 中 Long Goodbyes-------------
Down by the lake
어느 따스한 오후
A warm afternoon
호수 아래쪽에는
Breezes carry children's balloons.
산들바람에 아이들의 풍선이 날리고 있습니다.
Once upon a time, not long ago,
예전,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시절
She lived in a house by the grove.
그 숲 근처에는 한 여인이 살고 있었지요.
And she recalls the day, when she left home...
그녀는 집을 떠나던 바로 그 날을 떠올립니다.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오랜 이별은 나를 너무도 슬프게 만듭니다.
I have to leave right now.
지금 바로 떠나야만 하겠지요.
And though I hate to go,
가는 것이 싫지만,
I know it's for the better.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오랜 이별은 나를 너무도 슬프게 만듭니다.
Forgive my leaving now.
떠나더라도 용서해 주세요.
You know I'll miss you so
당신은 알고 있을 겁니다,
and days we spent together.
내가 당신과 함께 했던 날들을 얼마나 그리워 할 것이라는 것을.
Long in the day
하루가 다 가고
Moon on the rise
달이 떠오르면,
She sighs with a smile in her eyes.
그녀는 눈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한숨을 내쉽니다.
In the park, it's late after all,
너무 늦었지만,
She sits and stares at the wall.
그녀는 공원에 앉아 벽을 바라봅니다.
And she recalls the day, when she left home...
그리고 집을 떠나던 바로 그 날을 떠올리고 있겠지요.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오랜 이별은 나를 너무도 슬프게 만듭니다.
I have to leave right now.
지금 바로 떠나야만 하겠지요.
And though I hate to go,
가는 것이 싫지만,
I know it's for the better.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Long goodbyes make me so sad.
오랜 이별은 나를 너무도 슬프게 만듭니다.
Forgive my leaving now.
떠나더라도 용서해 주세요.
You know I'll miss you so
당신은 알고 있을 겁니다,
and days we spent together.
내가 당신과 함께 했던 날들을 얼마나 그리워 할 것이라는 것을.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