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과서 검정통과 '개악'
공민·지리 4종 "독도는 일본땅" 기술
역사교과서도 위안부 삭제 등 왜곡 여전
극우 성향의 후소샤(扶桑社) 출판사를 비롯 도쿄ㆍ오사카서적 등 3개 공민교과서와 일본서적신사의 지리교과서 등 4종 교과서가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기술하고 일본 정부가 검정 통과시켜 독도 문제가 일본 교과서 왜곡의 핵심 현안으로 부상했다.
일본 정부는 또 역사교과서 검정과정에서도 일부 개선하는 성의를 보이기는 했으나 조선위협론, 식민지 근대화론 등 침략사관을 그대로 담고 있는 후소샤 역사교과서 등을 검정 통과시켰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5일 교과서 검정심의위원회 총회를 열어 중학교용 교과서 검정 결과를 확정, 발표한 뒤 8월까지 각 학교들이 이 교과서를 채택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교과서는 내년 4월부터 일선 학교에서 사용된다.
특히 후소샤 공민교과서의 경우 독도 전경 사진과 함께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는 다케시마’라는 설명이 기술돼 있었으나 일본 문부성의 검정과정에서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잇는 다케시마’로 개악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서적은 ‘시마네현 오키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오사카서적은 ‘시마네현 해역의 다케시마는 한국도 그 영유를 주장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일본서적신사의 지리교과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명시한 지도와 함께 ‘한일간 일본해의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후소샤 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 60%, 10% 안팎의 대형출판사인 도쿄, 오사카서적 등 대형 출판사들도 독도 영유권 주장에 합세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역사교과서 검정에서는 후소샤를 비롯한 일부 역사교과서들이 일본의 식민통치를 미화한 기술을 유지했고, 현행본에 기술됐던 군대위안부 부분이 삭제되는 등 37곳(후소샤 26곳)에서 한국사를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소샤 교과서는 ‘조선의 근대화와 일본’이라는 새로운 항목을 추가해 일본이 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것처럼 묘사했으며 교육출판, 청수서원 등 7종의 역사교과서도 개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과거 잘못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근본적인 시정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특히 “일부 공민교과서 등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는 과거 식민지 침탈을 정당화하고 우리 민족의 해방의 역사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6일 중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일본 대사를 외교부로 부르고, 나종일 주일대사를 일본 외무성으로 보내 항의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무급, 각료급 차원에서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례 정상회담이 열리고 필요한 회담들도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mail protected]
도쿄=김철훈특파원 [email protected]
입력시간 : 2005/04/05 18:29
수정시간 : 2005/04/0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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