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사이언스지에 황우석교수의 인간배아복제(?)실험의 성공이 실려서,떠들썩 하게 했는데 오늘 그분의 강연을 TV에서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소비자연맹인가 하는 단체에서 주관하는 생명공학과 윤리(맞나?)에 관한 세미나에서 였는데,정말 달변이시 더군요. 생명공학의 문외한인 제가 이해하기로는, 배아복제에서 얻어지는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신경세포의재생(뭔 말인지?) 즉,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및 뇌손상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그분의 연구가 성공하여 많은 환자분들을 치료하고 또 덤으로 우리나라가 엄청난 돈을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분과 또 다른 분들의 강의를 들으면서,생명공학 분야에서 뭔가 중대한 진보 혹은 혁명이 목전에 온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우리 인간들에게 원자력에 필적하는 강력한 수단과 위험이 또하나 생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세미나의 또다른 발제자분(참여연대소속의 과학자)은 생명현상의 복잡함을 유전자 수준으로 환원하는것의 한계를지적 하셨습니다만, 어쨌든 생명공학의 가능성이 이제 현실화 하였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공학의 가능성이 너무도 거대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는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문제가 자칫 묻혀버릴 위험성도 분명히 보이더군요.자본주의사회의 특성상 당장 이윤이 어른거리고 다른 경쟁기업들이 대쉬하는데, 한가하게 윤리도덕을 찿고 있을 기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더구나 학자의 창업을 당연시하고 장려하는 첨단산업의 현실을 볼때, 언제 어떤 생물학적 폭탄이 터질지 (미국에서 바이러스를 가루로만들어 우편물로 배달한 사건도 얼마전에 있었습니다)누구도 장담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60여년전 알라고모드에 모인 세계의 유수한 과학자들도 깊은 고민없이, 전쟁을 얼른 끝내자는 바램과 독일이 먼저 개발 할 지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원자폭탄의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만, 일단 폭탄이 개발되자 그것은 과학자들의 통제를 벗어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오펜하이머나 아인슈타인을 비롯하여 많은 과학자들이 후회하였습니다만 이미 버스는 떠나버린 다음이었습니다.(폰 노이만같이 핵정책에 깊숙히 관여하였던 과학자들도 있었지만....)
이제 새롭게 인류에게 쥐어질 생명공학이라는 힘이, 다른 힘들이 그랬던 것처럼(화학에서의 무연화약과 독개스,물리학의 핵병기등) 군사적으로 이용되거나, DDT처럼 안전을 자신하는 전문가들에게 남용되어 인류전체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모두의 주의가 필요 할 때가 온것같습니다. 일정한 과학적 산업적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 그것의 윤리적 문제가 쉽게 민족주의나 애국주의에 먹힐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주의가 필요한것 같아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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