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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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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일일드라마 '왕꽃 선녀님' 시정방송요청문의 전문

제목: MBC드라마 <왕꽃 선녀님> 방영을 중단해야 합니다.

1. 이 드라마는 입양인과 입양가족에 대한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습니다.

<왕꽃 선녀님> 드라마에는 이다해(윤초원), 박탐희(문미영) 두 명의 입양인이 등장하고 있으며, 두 명 모두 왜곡된 입양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족들과 주변인들마저 두 입양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박탐희(문미영)의 경우,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 때문에 양면적인 삶을 살아가는 타락한 여인으로 묘사되고 잇습니다. 또한 입양아라는 이유로 부모님마저 입양인 이라는 것을 흠으로 여겨 결혼상대자를 수준을 낮추어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로 나오고 있는데 이는 부모조차도 자녀인 입양인을 자신들과 근본이 다르다고 하여 자신들과 구분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다해(윤초원)의 경우, 부모가 가정에서 내쫒고 호적에서 제외시키겠다고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은 부모님께 빚을 진 자이기 때문에 이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윤초원이 선하고 효행스러운 인물로 생각되기 쉬우는 이는 작가가 입양인들은 양부모님께 빚을 진 채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18일 방영분에서 윤초원의 약혼자 어머니가 파혼을 선언하며 말한 "개구멍바지를 내 며느리로 맞았으면 어쩔 뻔 했어! 친자식이 아닌 걸 숨겼으니 천벌을 받을 것이야!" 와 윤초원의 어머니가 "입양아라는 것을 숨겨서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은 입양 사실을 마치 숨겨야 하는 것으로, 또한 입양인은 근본도 없고 일반인들과는 다른 사람들로 각인시킴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입양인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이다해(윤초원)를 20년간 키운 부모임에도 딸이 무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집에서 내쫒고 호적을 판다는 설정은 친자녀와 구별 없이 입양아동을 양육하고 있는 현재의 입양 현실이나 사회적 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려울 뿐 아니라 큰 무리가 있습니다.

분명히 작가는 입양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자극적인 극 전개만을 우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입양부모들에게는 입양자녀가 핏줄과 다름없는 자기 자녀일 뿐입니다. 세상의 어떤 부모도 자녀를 키우면서 자신의 자녀가 자신들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이 드라마는 사회에서 소수인 입양인과 입양가족들에 대해 위와 같이 일반인과 분리시키면서 참기 어려운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분명 허구이고 보편적인 삶과는 다른 삶들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지라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낯선 입양문화에 대해서 처음부터 왜곡된 시각을 갖도록 하는 것은 분명 재고해야 할 일입니다.

2. 입양문화를 퇴보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로 현재의 복지적 측면의 입양프로그램을 시작한지 50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입양을 중단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OECD에 가입한 선진국이니만큼 우리의 아이들을 우리가 돌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국내 입양보다는 해외입양이 많은 실정입니다.

입양가족들과 입양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국내 입양의 활성화를 위한 수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기관에서 돈을 들여 신문이나 방송에 광고를 하고, [사랑의 위탁모-SBS]와 같은 프로그램을 시도함으로써 좀 더 편안하고 아름다운 입양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공을 들여왔습니다. 또한 입양을 하여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들은 입양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가정을 공개하는 어려운 일들을 실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조금씩 입양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던 찰나에 인기드라마에서 나오는 입양에 대한 이야기가 이러한 노력들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입양문화와 방송문화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하여 이 드라마의 방영을 중단하고 더 나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기 드라마인 경우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고 시청자들의 사고의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는 만큼 책임감 있게 제작하고 방송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사단법인 한국 입양홍보회

사단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

사회복지법인 성가정입양원,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는

이 드라마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생각하여 방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2004-08-26 오후 4:50:07

<저작권자 ⓒCB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 : 2004.08.27 08:43:25 / 수정 : 2004.08.27 09: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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