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1. 주위를 봤을 때 말투 차이가 별로 안 난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님도 연령대가 오르면서 말투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변화했는지 안했는지 위화감을 못느끼는게 아닐까요? 말투라는게 A에서 B로 변했다고 칼같이 잘라 말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 사회 생활을 하면서 단어 사용 및 문장 구성, 어조 등이 세련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령대별로 말투가 다를 수 있습니다.
2. 현실에서는 말투(어조, 사용하는 단어, 높임법 등)에도 TPO가 있죠. 친구간에 하는 말투, 부모님한테 하는 말투, 직장가서 하는 말투 등등 말입니다. 님이 별로 말투가 다르다는것을 못 느끼는 이유는 우선, 친밀한 상황에 놓여진 사람들의 말투만 고려해서 그렇게 느끼는것이 아닐까요? 말투가 변했다 안변했다는 오랜 시간을 봐온 사람들로만 평가할 수 있는 거고, 오랜 시간 볼 만한 사람은 친밀한 지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령 일 관계자를 오랜 시간 만나왔다 할지라도 이쪽은 사적으로 친밀해지는 이상 서로 대화할 때 사용하는 어투가 대체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예의를 차려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들어가니까요.
3. 결론적으로 회귀물이 10몇년 단위로 뛰어넘는다면, 회귀한 사람의 말투에서 위화감을 느끼고, 어른같다느니 이상하다느니 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말투가 이상하다느니 어쩌니 같은건 당사자가 성인에 가까운 연령일 경우에는, 대놓고 지적하지는 않겠죠. 원래 그런건 대놓고 말할 만한 일이 아니라서.. 자칫하면 너 이상한 사람이야 라는 걸로 해석할수 있거든요. 아주 친밀한 주변인같은경우에는 야 너 좀 어른스럽게 말하는거 같다? 라는 식으로 말을 할수는 있겠네요. 근데 이 대사 자체가 오글거리는데요.. 흠.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체감되는 말투 변경이 하나 있는데요.
[친구]라는 단어 입니다. 이거 나이어린 친구들은 안쓰죠.
예를 들면 이런거요.
"저기 저 친구 -타부서 직원 - 가 전화를 받았다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쪽이라 하기엔 경우없어 보이고, 저 사람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저 분은 너무 과한 것 같으면 즐겨쓰이는 단어죠. '저 친구'
자매품 '학생' 있습니다.(...)
왠지 친근감도 표시되는 것 같고, 예의도 차린 듯 느껴져서 즐겨 씁니다. 어린 친구들은 잘 안쓰죠. 글작성자님도 가만히 살펴보시면, 특정 연령대만이 쓰는 고유한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자매품 [학생]이 있습니다.(...)
"학생. 여기 00갈라면 어디로 가야되요?"
예를 들어서 저는 17세 고등학생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보았습니다.
"~습니다." "~합니다." 이런 경칭을 쓰더라고요, 흔히 학생들이 이런거 안쓰죠.
"~했는데요." "~했거든요." "~했어요." "~하래요." 이런 것을 쓰죠.
17세 고등학생인 어린 친구가 "~습니다." "~합니다." 하니까 굉장히 이상하더라고요.
"애 답게 말해라. 왜그러냐? 징그럽게.."
이렇게 놀리고는 했습니다. 의식하지 못하시더라도, 막상 진짜로 '애늙은이 말투 타입' 을 만나보시면, 굉장히 위화감이 듭니다. 그 어린 친구는 경칭을 쓰면서 예의를 차린다고 말하지만, 정말 굉장히 이상합니다.
나이대를 높게 잡으시는데, 반대로 적게 잡아보시면 확- 깨는걸 느끼실 수 있으실겁니다.
예를 들면 8세 아이가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떨까요?
"아버지. 다녀오셨습니까?"
농담같지만 군인댁이었는데, 그 집 아들이 진짜로 이러더군요. 굉장한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접 겪어보시면, 정말 이상하다는게 일상생활에서도 체험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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