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전에 이미 편파판정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한국이 점점 경기력을 향상하면서 천적이라는 쿠웨이트까지 4 : 0 으로 낙승해버렸으니 지나는 조바심 깨나 났을 겁니다. 내심 쿠웨이트에게 지길 기대했는데 한 두 점 차도 아니고 넉점 차로, 그것도 무실점으로 뭉개버렸으니... 거의 공포였을 겁니다.
지나는 아얘 노골적으로 양쪽(한국, 일본) 다 심판을 매수해버렸더군요.
일본은 심지어 승부차기로 넣은 골도 다시 차게 했다던데... 경기가 어땠는지는 안봐도 비디오겠지요.
사실 어제 경기, 한국이 평소대로 했다면 최소한 한 명 퇴장에 PK골 헌납이었습니다.
심판은 아주 초장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으면서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더군요. 몸싸움만 일어나면 거의 열에 아홉은 이란볼 선언이고... 부심은 한 술 더 뜨더군요. 코 앞에서 뻔히 보고있었으면서 이란 볼을 선언하질 않나.
그런데 경기 전에 감독이 무슨 언질을 했는지, 아니면 선수들 스스로 조심하자고 암묵적으로 결의한건지 아얘 압박을 하지 않더군요.
특히 페널티 에어리어에선 몸싸움을 기피하는게 눈으로 보일 정도로 볼 커트에만 열중하던데요.
덕분에 퇴장도 없었고, PK도 없었지만... 압박이 실종된 한국 수비진을 상대로 이란 선수들 무인지경으로 활약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 개인기가 좋고 스피드에 힘도 좋은 선수들이다보니 골을 못넣을 이유가 없었지요...
반면 이란 수비진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기에 한국도 대량 득점이 가능했고요. 양쪽 수비진이 모두 이모양이니 결국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더군요.
이란 한 골 넣고 잠그기 모드로 들어갈라 치면 한국이 바로 동점골 넣고, 이란이 또 추가득점 하고 잠그기 모드로 들어갈라 치면 한국이 또 동점골 넣고...
양쪽 다 방패를 버리고 오직 칼로 승부하는 피냄새 물씬 풍기는 진검 승부였습니다.
서로 한 칼씩 쑤셔박으면서 "이래도 안쓰러질래?" 하고 다그치는 풍경이랄까요.
월드컵 이후로 이렇게 가슴이 쿵쿵 뛰는 경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였고요.
한국 입장에서는 압박이 안되는 이상 수비를 교체하는 것이 무의미했기 때문에 본프레레 감독은 공격수만 두 명을 교체하더군요. 나름대로 절체절명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었습니다. 안정환에 이어 정경호까지. 결과적으로 이들이 추가골을 넣지 못해 실패하긴 했지만요.
좌측에서 이영표를 거치지 않고 바로 넘어오는 볼에 대처를 못한 감독의 전술 미스 문제도 있었고, 김진규가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이유야 어찌됐던 결국 졌습니다.
얼마나 열이 받던지 어제 새벽 3시까지 잠을 못잤어요.
심판은 전반전까지 완전 편파 모드였습니다. 이란한테 전반전에는 반칙 하나도 안 줬던 걸로 기억하고요. 뜻밖에 한국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몸싸움마저 조심하자 후반전에는 이란에게도 왠 일이야 싶게 옐로카드 두 장을 뽑더군요.
결과적으로 볼 때 "편파 판정 없었다"고 오해할 만도 한데요. 제가 보기엔 한국이 몸싸움을 자제하면서 스스로 조심했기에 판정 시비가 안일어난 것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비거는 불량배에게 주먹을 날리면 폭력으로 경찰서가서 합의금 물어줘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이었습니다.
지난은 완전히 호랑이 소굴이었으니까요. 이란 + 심판 + 관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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