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에 반해 독학으로 한글 배워
가요ㆍ방송 MC 맹활약 열혈 홍보
TV드라마서 또 한국인 역할 맡아
일본에서 한류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그만큼 일본 스타들도 한국에서의 일본바람을 꿈꾼다.
아직까지 활발하지는 않지만, 조만간 한국에서의 입지가 넓어질 듯하다.
초석은 이미 다져졌다.
대표적인 연예인이 구사나기 츠요시. 우리에게는 초난강으로 더 유명하다.
구사나기 츠요시는 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아이돌 밴드 `스마프`의 일원으로서 연기와 MC를 겸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한국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친한파이기도 하다.
구사나기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한국인 눈으로 봤을 때 진한 감동으로 밀려든다.
그는 영화 `쉬리`를 보고 감명받아 독학으로 한국어 공부를 했고, 어딜 가나 한국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본도 펴냈을 뿐 더러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와 함께 한국어 단편 드라마 `미안해요`를 촬영하기도 했다.
특히 `초난강`이란 제목의 한국 소개 프로그램은 한국에 대한 그의 열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초난강`은 일본 TV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진행과 일본어 자막이 나오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다.
구사나기 츠요시가 일본 방송계에 끼치고 있는 영향력과 그의 한국 사랑이 없었다면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방송이다.
그는 또한 `초난강`의 열혈팬이라 자처했던 인기 음악프로듀서 `슈운쿠`와 함께 한국어 앨범을 기획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2002년에 한ㆍ일 양국에서 동시 발매된 `정말 사랑해요`였다.
이 노래를 통해 그는 한국 방송에 자주 등장했고, 한국팬들을 거느리게 됐다.
구사나기 츠요시의 한국 사랑은 단지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어 드라마와 영화에서 단골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영화가 얼마 전 일본 전역에서 개봉된 `호텔 비너스`. 이 영화는 신인 감독 다카하타 히데오의 작품으로 6월 27일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신인 감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부분의 촬영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됐고, 일본 영화 사상 처음으로 전편이 한국어 대사로 이뤄진 `호텔 비너스`는 외진 거리에 자리잡은 한 호텔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인간 군상의 모습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냈다.
극중에서 구사나기는 아픔을 지닌 웨이터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으며, 일본 배우들 외에도 이준기, 조은지, 박정우 등 한국배우도 출연해 호연을 펼쳤다.
`호텔 비너스`의 개봉 첫날 무대인사에서 탭댄스까지 선보인 구사나기는 모스크바영화제 시상식장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귀국길 바로 직전에 낭보를 전해듣고 뛸 듯이 기뻐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구사나기 츠요시는 칸영화제에 출품됐던 왕가위 감독의 `2046`에 나온 동료 기무라 다쿠야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시장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스마프 멤버가 됐다.
`호텔 비너스`는 3월에 개봉돼 예정된 상영 기간을 웃돌며 롱런했고, 흥행 수입으로는 약 9억엔을 벌어들였다.
9월 10일 DVD가 발매될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가을쯤 개봉된다고 한다.
구사나기 츠요시는 또한 오는 11월 방송될 예정인 후지TV 스페셜 드라마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에 주연으로 나선다.
이 드라마는 재일 한국인이란 신분으로 인해 온갖 차별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바이올린 제작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실존인물 `진창현`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다루고 있다.
원작은 동명의 자서전. 처음으로 한국인 역할을 맡았던 `호텔 비너스` 직후 이런 훌륭한 드라마에 다시 설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는 구사나기는 진창현 씨의 18세부터 현재까지를 연기한다.
맡은 역할이 바이올린 제작자이지만 연주하는 장면도 있어 현재 바이올린을 배우는 데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은 후지TV 개국 45주년 기념 특집드라마로 기획됐기 때문에 그 기대가 벌써부터 대단하다.
드라마 `북쪽의 나라로부터`의 연출자 스키타 나리미치가 의욕적으로 작품을 조율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은 이슈로 떠올랐다.
게다가 스가노 미호, 오다기리 조, 다나카 등 일본 톱스타가 대거 캐스팅돼 더욱 눈길을 끈다.
이래저래 구사나기의 한국 사랑이 더욱 빛을 발할 듯하다.
PS 초난강... 엄청 유명한 일본 연예인이죠. 친한파라고 일본연애인들한테 욕먹기도 한다는데... 예전에 한국에서 앨범냈을때 부터 그냥 보면 좋았다는~~ ~.~
'정말 사랑해요
그랬구나.. 무서운 꿈을 꾸었구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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