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는게 가까운 일 아니면 신경 잘 안씁니다. 미국에서 경제 압박을 주건, 무기 사라고 강압하건, 솔직히 일반 사람들한테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미국. 좋은 나라죠. 어쨌건 우리는 햄버거 무진장 먹어주고, 헐리웃 영화 무진장 봐줬으며(지금은 좀 다르지만), 기타등등 한게 많아서 미국에 반감 가질 이유가 사실 별로 없습니다. '아메리칸 드림' 같은거 갖고 있다면 모를까.
간단해요.
주한미군이 애들 단속 정말 후지게 하고, 그것때문에 크고 작은 껀수가 많이 일어났을뿐더러, 그런거 현행범으로 잡아도 어떻게 할 힘이 한국 경찰이나 군대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의 큰 껀만 몇 개 생각해보죠.
- 여중생 사건 : 대충 기억 하시죠?
- 이태원 버거킹 화장실 사건 : 미군은 아니었죠 이건. 미군의 '군속의 아들'이었죠. 참고로 놈들 모두 '무사 출국'. 검찰이 삽질한걸수도 있다고는 보지만, 미군 관련 아니었으면 그 삽질 안했겠죠.
- 홍대 앞 클럽 미군 출입금지 : 술먹으면 사고칠수 있다까지 그러려니 치더라도, 얘네는 '한국의 경찰이나 경호원들이 손댈 수 없는 놈들' 이거든요. 불만 쌓여가다가 여중생 사건 이후로, GI 안받는 클럽 많아졌습니다.
- 신촌 길거리 사건 : 길거리에서 차 막고, 주변에 있는 시민 '목 찌르고', 경찰 조사에서 절대 안 찔렀다고 우기다가 '가운데 손가락 드는거 방송국 카메라에 찍히고'. ... 신촌 아시죠? 차도 많고 유동인구 엄청 많은데.
아주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동네 길거리에서 집에 가다가 어디선가 날아온 미군 이등병(장교도 아닌 이등병)의 칼 맞아 죽어도 잘해봤자 돈 몇 푼 받고(혹은 그조차도 못 받고) 끝난다'까지 비약이 가능하죠. 뭐 죽지는 않더라도 '택시기사 하다가 시비 붙어 미군에게 맞았으나 어디가서 하소연할데 없다'도 가능하고 말이죠.
'주한미군은 즐이다'에서 끝나면 모르겠는데, 한국사람이라는게 어디 그렇게 딱딱 짤라서 말하나요. 뭉뚱그려 '미국은 즐이다'까지 가고, 더 오버하면 '북한은 한편이다'까지 가죠.
네. 6.25때 잘해줬죠. 그런데 지금 미국은 그때 미국이 아니고, 한국도 그때 한국이 아니거든요. 과거에 잘해줬다고 지금까지 잘해주는 것도 아닐뿐더러, 과거에 도움 받았다고 미래까지 맡기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미국도 인디언 탄압하지 말았어야죠. 웬만하면 인종 섞느라 흑인 황인 다 나오는 헐리웃 영화에서도, '이 사람은 인디언입니다'라는 설정 빼면 그 바닥 인간 거의 안나올 정도잖아요.
네. 주한미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하고 순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쪽도 사람 사는 동네니까요. 하지만 어디 그렇게 딱딱 잘라 말하나요. 하나가 꼴보기 싫으면 다 꼴보기 싫은데다가, 사실 '일 저지르고 돌아와도 야단 제대로 치는걸 본적이 거의 없잖아요'.
저쪽이 미우니까 이쪽이 좋다. 이런거 엄청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어디 사람들이 그렇게 딱딱 구분을 할 수 있던가요. 그리고 적어도 최근 몇 년 간에는, '미군이 저지르는게 북한이 저지르는 것 보다 더 많이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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