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스포츠 찌라시들의 어이없음과, 그리고 그 영향력에 대해서 다시한번 감탄을 하게됩니다.
요새 스포츠찌라시들을 보면 네티즌들이 메츄의 '거짓말' 때문에 메츄거부론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도대체 메츄가 언제 우리나라에 반드시 오고싶다고 했는지 반문하고 싶더군요.
메츄는 비슷한 3개의 시기에 3개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현재 감독직 유지와 카타르,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감독 제의가 들어왔지요.
여기에 대해 메츄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어느 곳이나 장점이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 라구요. 이 시기에 기사를 보면 메츄가 우리나라에 정말정말 오고싶고 오퍼만 오면 무조건 수락하겠다 등의 말들은 '전혀' 존재치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찌라시들은 어찌했는지요. 메츄가 한국도 장점이 있다고 말하자 마자 '메츄, 한국행 강력히 원해' '한국에 반한 메츄' 등등의 기사들을 싣기 시작했죠. 확대해석과 추측이 난무하는 기사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사는 우리나라의 어이없는 축협, 그것도 축협 공식 발표가 아닌 기술위원회의 발표가 나자마자 마치 메츄가 감독으로 확정된 것 처럼 난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메츄 앞에 3가지의 떡이 있는데 메츄가 뭘 먹을까 고민하는 사이에 떡 중 하나가 '내가 메츄에게 먹힐꺼야' 라고 말을 하자마자 주위에서 당연히 메츄가 그 떡을 먹을 것인냥 떠들기 시작한 것이지요.
솔직히 메츄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자신은 뭘 먹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내가 먹혀줄테니까 감사히 먹히라는 태도'를 보이는 거만한 떡을 보면서요.
이번 메츄 사태의 책임은 100% 우리나라 언론과 축협에 있습니다.
1. 메츄는 우리나라에 반드시 오겠다는 얘기를 한적이 없습니다. 자신 앞에 주어진 3개의 길들이 모두 매력적이라는 얘기만 했지요.
2. 메츄를 감독으로 하겠다고 한 것은 우리나라 축협의 기술위원회 생각뿐이였습니다. 이에 대해 메츄는 직간접적인 '확정' 의사표명을 한적이 없죠.
3. 애초에 메츄가 우리나라 감독에 확정적이라고 떠들어 댄 것은 우리나라 언론입니다. 그러게 누가 추측성 기사를 쓴 뒤 수습하려고 애꿎은 사람 거짓말쟁이로 만들랍니까?
4. 마지막으로 메츄의 의사를 반쯤은 무시한채 메츄만을 우선협상자로 만든 것은 우리나라 축협의 무능력의 상징입니다. 그야말로 떡 줄 사람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만 마신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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