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후 새벽 1시반 쯤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 라커룸에 잠깐 들른 벅 쇼월터 감독은 그 시간에 남아서 동료 랜스닉스, 브랫 풀머와 맥주를 마시며 온통 '야구이야기'에 빠진 이 친구를 보며 눈가에 눈물이 맺혀 버린다.
"행크가 왜, 바로 내가 찾는, 아니 우리 구단이 원하는 이상형의 선수인지 여실히 드러내주는 대목이죠."
벅 감독의 감동어린 한 마디이다.
너무나 잘 알려진 대로 행크는 올해 기대치가 한껏 올라 얼마든지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었다.
(2002시즌에 데뷔해서 49게임에 출장해서 홈런3개포함 16안타를 쳤고, 2003시즌에는 3할의 타율에 29개의 홈런을 쳐 올스타에 뽑혔으며 올스타전에선 역전홈런을 쳐서 팀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1천 5백만달러라는 평범한 조건으로 도장을 꽝 찍어 버렸다
"돈이요? 돈은 중요하지 않죠. 제가 매일 사랑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전 행복합니다."
행크 조 블레이락(Hank Joe Blalock),
그는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잘 알려진대로 부친은 고교 야구팀 코치를 맡고 있다.
아주 성실하고 행동거지, 사고방식이 너무나 곧은 행크가 야구이외의 인간적인 면에서도 멋드러진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행크의 인간됨됨이에 관한 몇가지 일화를 살펴보자.
지난 해 팀 마케팅 담당자가 행크에게 물어왔다.
"타석에 앞서 어떤 음악 틀어줄까?"
(알다시피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본인이 원하는 음악을 틀어주곤 하는데...)
"음악요? 왠걸요. 전 타자이지 뮤지션이 아니에요..."
행크는 지난시즌 그렇게 팀내 최고 타율을 쳐냈다.
지난 해 팀메이트 R A 딕키 선수가 와이프와 세 아이들을 데리고 볼파크 인 알링턴 근처로 이사올 때의 일이다. 그 소식을 아예 못 들었었으면 괜챦았을 것을, 딕키 선수가 그 많은 식구들을 데리고 근처의 좁은 아파트로 이사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행크는 가만있을 수가 없었나 보다. 바로 자신의 집을 덜컥하고 딕키 가족에게 내놓는다.
"딕키는 식구들도 많고 더군다나 아이들도 자라게 되면 좁은 아파트에선 안되죠."
그리고 행크와 그의 부인은 다른 집을 구해서 나간다.
또 지난 해 올스타로 선정된 행크는 당시 팀메이트였던 에이로도의 전세기편으로 함께 올스타전이 있는 구장으로 이동할 것을 권유받는다. 하지만, 행크.. 정중하게 거절하는데,
결국 와이프와 함께 평범하게 새벽 7시 비행기에 오른다.
"제가 앞으로 또 언제 올스타에 참가할 수 있을 지 모르는데, 이런 첨있는 기회를 와이프와 둘이서 순간순간 기쁨을 느끼고 싶었을 뿐이에요..."
얼마 전 텍사스 구단 측은 행크가 5년이 지난 후에도, 그의 실력에 걸맞게 대접해 준다면 텍사스에 남을 의향이 있는 지를 물어 봤다. 행크는 자신있게 말한다.
"ㅎㅎ 글쎄요. 그렇게 저한테 돈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될 거에요. 어차피 저는 텍사스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으니까요. 그 유명한 조지 브렛 처럼요..."
mlbbada에서 퍼왔습니다.
멋지지 않나요?
제일 부러운 건 마눌님이 있다는 거 ㅡㅡ;
독신주의 포기할까나...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