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과 관련하여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일 편파보도다, 여론조작이다 하면서
방송국을 항의 방문하고, 시청료납부 거부운동을 벌이고 하더니
당사자격인 KBS보다 MBC가 먼저 열을 받았나 보군요.
아래는 어제 저녁 MBC 라디오 <저녁 8시뉴스>의 'MBC논평' 전문입니다.
"탄핵정국에서 방송의 공정성이 새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할 말이 많지만 언급 자체를 자제해왔습니다. 당사자로서 가능한 말을 삼가야 한다는 판단에 앞서 무엇보다 언급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참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방송사를 항의 방문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일 이 문제를 거론하고 일부 신문이 이를 되받아 크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본질상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를 거듭 강조함으로써 수용자 즉 국민들에게 중요한 사실로 인식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침묵과 겸양만이 능사는 아니라는데 생각이 미칩니다. 기억을 잠시만 되돌려봅시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도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두 야당은 자민련까지 끌어들여 탄핵안을 기어이 가결시켰습니다. 국민 여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탄핵안 가결 이후 두 야당의 지지율 급락은 바로 이 여론의 또다른 표현에 불과합니다.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가감없이 보여준 방송 탓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두 야당은 방송 때문에 여론의 역풍을 맞은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한걸음 나아가 여론조작설까지 유포하고 있습니다.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직도 방송을 장악해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생각을 정말로 하고 있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참고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여론조사를 인용하자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 편파보도였다는 답변은 21%에 불과합니다. 78%는 국민여론을 반영한 보도였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탄핵정국에서 비이성적 언론관을 드러냄으로써 꿩만 놓친 게 아니라 알까지 깨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MBC 논평이었습니다.
이건 선거운동과 상관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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