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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7 억우
작성
04.01.22 21:01
조회
274

   중학 시절까지, 난 못 하나, 장도리 하나 만질 줄 모르는, 공작 시간엔 언제나

최하점, 기술 시간엔 손재주가 없어 고생하던 그런 인간이었는데.

   공고 입학 1년 후.

   친구들과 "전기로는 800도로 맞추고, 담금질 속도는 6초간 5번..." 따위의 얘기를

나누다 소스라치게 놀라다. 홀로 끊어진 형광등 전선을 이어 고치다. 수도관이 터진

걸 땜빵질하고 스스로 대견해하다.

   공고 입학 2년 후.

   방금 보일러 기름 새는 곳 응급처치하고, 기름때 묻은 팔로 이마를 훔치며 백만

불 미소를 짓다. 스스로 놀라다. 개집 정도는 눈감고도 만들 수 있다. 방사능 비파

괴 검사 공부를 하며 에너지값을 얼마로 맞추고... 따윌 홀로 씨부리다 깜짝 놀라다.

위보기 용접 속도를 고민하다.

   이제 3년 째.

   취업을 생각하는 암울한 공고 3학년생이 되었음을 생각하며 쓰라린 자축연을 하

다. 축! 자격증 5개. 젠장. 성적값을 맞추며 어디로 가야할 지 고민 중.

   인생은 버라이어티하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며 느끼다.

   나는 어느새 한 명의 기술인이 되어 있었다.


Comment ' 4

  • 작성자
    Lv.18 永世第一尊
    작성일
    04.01.22 21:16
    No. 1

    흐어~~~~ 난 무늬만 공고출신인가;;;
    저는 내신만 신경쓰느라 자격증을 못땃는데;;;
    저는 1학년때 줄로 쇠깍고 밀링돌린후 2학년때부터
    cad만 했는데;;; 저는 졸업하고 대학들어간 지금도 손기술이 잼병입니다;;;(과특성상 그럴수도 있지만 공고나와서 손기술이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4.01.22 21:24
    No. 2

    앗 아까 보일러 손보러 가신다더니...ㅎㅎ 우와...
    대단하네요. 전 기계만 보면 눈이 돌아가는지라..@@
    음...(혼자서 무슨 상상을 하다..(?)...)

    으음... (차마 말을 못한다...)

    음... 몰라몰라~~ (그냥 흘겨들으세요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행인
    작성일
    04.01.22 23:37
    No. 3

    버들 정효화 9성이 정말이었구나 -_-; 그것이 너의 정신을 지배하기 시작했어

    김현님 팔오년생?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억우
    작성일
    04.01.22 23:53
    No. 4

    팔육이옵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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