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집단괴롭힘 문제... 불과 6,7년전 쯤엔 일본에서 이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신문기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분석을 깃들였죠. '일본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회 전통이 있고 집단을 중시하는 전체주의 경향이 강하다. 그것이 현대화하면서 하나의 병폐로 발전한 것이다.'... 그렇게 일본을 비웃더니, 결국 우리도 이꼴이 되고 말았군요.
일본을 비웃고 씹어대던 것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현실화되고는 합니다. 가학적 TV프로그램을 그토록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현실은 어떻습니까? 물대포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게임에서 지면 물 속에 빠지는 벌칙을 받거나 노래 가사 틀리면 머리위로 쟁반이 떨어지죠. 물론 그리 심한 정도는 아니고 애교 섞인 장난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과거 오락프로그램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심한 수준입니다. 출연자가 물에 빠지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순간 섬칫하기도 하더군요. 오타쿠같은 극단적 매니아 역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폐인'이라는 용어는 좀 다르게 볼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범주로 볼 수도 있고요. 원조교제, 변태적 성문화? 우리나라 요즘 뉴스보면 별반 다를 것도 없죠. 얼마전 상받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도 원조교제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거라니... 이 소재는 일본영화의 단골 소재였는데 말입니다.
사실 전여옥 씨의 칼럼들을 싫어하는 편이라 '일본은 없다'라는 책을 안보고 있었는데 얼마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나올 당시엔 일본의 단점이라고 써놨던 것들이 지금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출수 없네요. 이제 '한국도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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