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동안 쉬느라 대전에 있는 집에 있을때 일입니다.
때는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던 2002년 여름이어서 한 밤이라도 상당히
더운지라 창문은 물론 대문마저 열어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던 참입니다.
대략 2시에서 3시 정도 사이였을 겁니다.
대전 집은 연립주택이고 기다란 복도를 따라 걸어와 이층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구조라 택배나 집배원 아저씨들이 찾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일이
허다했죠. 바깥 대문에서 보면 우리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전혀 보이지
않거든요^^;
그래서 대충 대문을 열어놓고 다니고 더울때도 열어두곤 했습니다.
아무튼 한참 글을 쓰고 있는데 왠지 뒤통수가 근질근질한 게 묘한 느낌이
들어 공포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그러듯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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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토끼......
순간 저는 돌이 되었습니다.
마치 한장의 사진 속의 풍경처럼 굳어지는 상황.
대도시 한복판 한 여름밤의 위화감.
나머지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만 쓰는게
좀더 동화적인 분위기가 나는듯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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