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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3.12.16 19:00
조회
442

뒷북일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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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 앉은자세 그대로 입관-다비키로

[조선일보 최홍렬 기자]지난 13일 입적한 전남 장성 백양사 방장 서옹(西翁) 스님 장

의위원회(위원장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는 15일 가부좌한 채 앉아서 열반에 든

(좌탈입망·坐脫立亡) 서옹 스님의 법구를 입적 당시 모습 그대로 관에 넣어 다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높이 850㎜, 앞면 길이 850㎜, 옆면 750㎜를 기본으로 하는 관을 준비 중이

다. 장의위원회는 15일 좌탈입망 상태로 입적 당시의 서옹 스님 모습을 보여주는 사

진을 공개했다. 서옹 스님은 밝은 황토색 적삼을 입고 오른발 위로 왼발을 올리고,

왼손 바닥 위에 오른손을 놓은 채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힌 모습<사진>이었다.

서옹 스님의 스승인 만암 스님도 앉은 채 열반에 들었는데, 한국 근대 불교사에서 스

승에 이어 제자가 좌탈입망한 것은 처음이다. 다비식은 19일 오전 11시 백양사에서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뤄진다.

(최홍렬기자 [email protected] )

[만물상] 좌탈입망(坐脫立亡)

[속보, 사설/칼럼] 2003년 12월 16일 (화) 18:05

  

[조선일보]

불교에서 죽음은 미망(迷妄)에 든 사람들에겐 윤회의 한 톱니바퀴를 도는 것이다. 이

승의 업(業)에 따라 다음 생에선 축생(畜生)으로 되태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견성

(見性) 성불(成佛)한 이에게 죽음은 생사의 속박에서 벗어난 해탈이요, 번뇌의 적멸

(寂滅)이며, 법신(法身)의 탄생이다. 그래서 선사들은 죽음을 슬퍼하기는커녕 기뻐

했다. 당나라 보화는 임제로부터 관(棺)을 선물 받고서 덩실덩실 춤을 췄고, 경통은

스스로 장작더미에 올라앉아 불을 붙이고 소신(燒身) 공양을 했다.

법력이 깊은 스님들은 죽음마저 마음대로 다룬다. 좌선한 채 입적하는 것은 조사(祖

師)의 경지라 해서 ‘조사 열반’이라 부른다. 몇 달 몇 년씩 눕지 않고 참선하는 장좌

불와(長坐不臥)의 연장인 셈이다. 앉아서 열반에 든 서옹 스님의 사진이 어제 신문

에 실렸다. 두 손을 모으고 가부좌를 튼 채 좌탈(坐脫)한 스님은 금방이라도 눈을 떠

무언가 법어(法語)를 던질 것만 같다.

아예 선 채로 입적하는 입망(立亡)의 기록을 남긴 고승들도 적지 않다. 달마, 혜가를

잇는 3조(祖) 승찬은 법회를 마치고 방에서 쉬다 떠날 때가 됐음을 깨달았다. 그는

바깥으로 나서 뜰을 거닐다 나뭇가지를 잡은 채 임종했다. 당나라 등은봉(鄧隱峰)은

주변에 “앉거나 서서 돌아간 스님들이 누구냐”고 묻더니 물구나무를 선 채로 입적했

다. 현태는 누워 한 발을 들고서 떠났다.

떠돌이 수행승 혜수는 갖가지 기행(奇行)을 벌여 우리 불교계의 마지막 괴각승(乖角

僧)으로 불렸다. 오대산 상원사에선 불기(佛器)에 인분을 담아 불전에 올렸다가 쫓

겨나기도 했다. 그가 밀양 표충사에서 스님들과 차를 마시다 “정말 좌탈입망을 할

수 있는 경지까지 갔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혜수 스님은 “그렇다”고 대답하곤 찻잔

을 손에 든 채 그 자리에서 열반했다고 한다.

생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며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소멸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 특히 수행자의 삶은 한 조각 뜬 구름이요, 자취 없는 바람이다. 누더기를

입고 구름 가듯 물 흐르듯 떠돌며 수행하는 운수납자(雲水衲子)들이 육신을 버리는

자유는 차라리 아름다운 감동이다. 헛된 욕망에 휘둘리는 우리네 속인들에게 서옹

스님은 한세상 그렇게 버리고 갈 수 있다고 말해준다.

(오태진·논설위원 [email protected] )

성철스님이 장좌불와(長坐不臥)를 3년씩 세번했다는 얘기를 얼핏들은적이있는데(제

가 잘못알수도 있습니다. -_-) 안은채로 열반에 드는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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