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 때 천식이 심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멈추지 않아 병원에 늘 입원했었죠.
집에 못 있는 이유가 기침 때문에 가족들 잠을 다 방해하게 되니까요.
병원에 있으면 아주 지루합니다.
처음에는 색종이 접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링거가 방해되서 그것도 안하게 되었지요.
병원은 기본적으로 6인실에 입원했습니다. 문제는 밤에 나오는 기침 때문에 전 잠들지 않고 수건물고 버텼습니다.
기침을 참으면 온몸이 요동을 치는데 나중에는 무지 고통스러워요.
밤에 시간을 보낼 때 대여점에서 빌린 만화책을 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만화책 중에서 이드라는 만화가 있는데요. 소설 원작이라 하더라고요.
부모님께 부탁해서 소설 이드를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수건을 물지 않고 편히 밤을 보냈어요.
글을 읽을 때 신기하게 기침이 멎더라고요.
의사 선생님께 책 읽으니까 기침이 들 나왔다고 자랑하니 의사 선생님이 흐믓하게 웃으시며 뭔가에 집중하면 면역력이나 회복력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전 그때부터 장르 소설에 빠져들었죠.
여러분은 무슨 계기로 읽게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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