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곳은 경비실이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일하는 구역에는 경비실이 없습니다.
게다가 찬 바람이 쌩쌩 불어닥쳐서 건물 안에서 일하는 것인지 밖에서 일하는 것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춥지요.
그래서 첫번째로 비참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별로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를 못 견디게 괴롭게 하는 것은 따로 있으니까요.
그것은 너무 추워 견딜 수 없을 때 저 자신을 버리고 저질러버리는 만행 때문입니다.
추워 죽을 것 같은 경비에게는 부여되지 않은 히터가 옆 화장실 변기통에는 나오고 있지요.
충격이었습니다.
'아, 나는 배설을 위한 화장실 이하의 가치밖에는 되지 않는단 말인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지요.
추워서 견딜 수 없을 때 생각하십시오, 여러분.
세상에는 추위를 견디다 못해 화장실 변기에 앉아 몸을 녹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 세상은 그래도 아름다운 것이군요.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