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국 전투병 오면 살해하겠다" [오마이뉴스 2003-10-20 00:12:00]
19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이라크 주둔 미군에 저항중인 이라크 게릴라들을 인터뷰한 방송을 내보냈다. 국내 언론이 이라크 게릴라들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MBC 취재팀과 이들의 만남은 지난 10월 10일 바그다드에 있는 한 개인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인터뷰에 응한 20~40대 게릴라 6명은 모두 신원을 감추기 위해 두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들은 대개 전직 공화국 수비대원이거나 특수 수비대원이었고 이중 5명은 결혼을 해 자녀가 있는 몸이었다.
이들은 우선 '한국 전투병이 이라크에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군과 똑같이 살해될 것이다. 현재 이라크는 미군과 싸움을 하고 있는데 한국이 이라크와 싸울 군대를 보내는게 말이 되나? 한국 대통령은 미국을 무서워하는지 몰라도 우리는 두렵지 않다. 우리는 순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의 동의를 얻으면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이들은 "전투병 파병은 유엔의 동의를 얻어도 받아들일 수 없다. 유엔의 동의는 사기다. 유엔의 보스는 미국이다. 유엔 본부는 뉴욕에 있지않은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릴라도 "우리는 미군에 저항해 싸우고 있다"면서 "한국군도 미군의 요청에 따라 오는 것이면 누구든지 살해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게릴라들은 인터뷰 당시 "미군의 요청에 따라 오는 미군의 동맹군도 공격대상"이라며 "터키군에 대한 공격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85억달러의 원조를 받는 대가로 파병을 결정한 상태였다.
<시사매거진 2580>은 "당시 이들로부터 '터키군 공격' 얘기를 들은 지 4일 째인 지난 14일 바그다드 주재 터키 대사관을 상대로 한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게릴라들은 언론 보도에 나오는 것보다 미군 사망자가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한 게릴라는 "이제까지 나 혼자 미군 7~8명을 죽였다"며 "매일 미군을 공격하는 20~25회의 작전이 벌어지고 미군은 하루 10명 이상 전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도 미군 당국은 1~2명만 사망했다고 한다"면서 "그들은 공격당한 장소를 재빨리 치워버리고 기자들이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을 죽일 때 행복감을 느낀다"며 "모든 미군은 유태인이다. 조지 부시도 유태인"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게릴라는 미군 기지 안에서 보조 병력으로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렇게 해서 얻은 정보를 게릴라 조직에게 건네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 게릴라는 "지금까지 내가 건네준 정보로 미군 25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사담 후세인은 위대한 지도자", "모든 이라크인들은 사담 후세인" 등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보였다.
게릴라들은 모두 점조직으로 움직였다. 다음 작전이 언제 있을 지 어떻게 벌어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시사매거진 2580> 취재팀이 만난 조직의 경우 모두 12명이 있었다. 이 조직의 책임자는 "다른 많은 조직이 있다. 수천명의 무자헤딘이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사일을 비롯한 어떤 무기든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다"며 "바그다드 인근에 거대한 병기고가 있다"고 말했다.
<시사매거진 2580>은 "저항군은 생각보다 큰 조직의 보호를 받는것 같다"며 "이 게릴라 사무실 금고에는 수만달러가 있으며, 해외 은행에도 엄청난 예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사매거진 2580>은 또 "게릴라들은 월급을 받고 있었다. 이라크 공무원들의 월급이 평균 50달러에 불과한데 이 게릴라 사무실을 드나드는 사람은 대장에 서명을 하고 작으면 400~500달러, 많으면 1000~2000달러를 가지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이러고도 파병할런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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