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포츠물에서 이능의 개입은 어디까지가 적당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격투기를 좋아합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복싱, 킥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종합격투기 등등이요. 그래서 요즘 복싱이나 종합격투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나오면 눈이 뒤집어져라 읽어대곤 하는데... 점점 읽기가 힘들어지네요.
불의의 습격으로 크게 다쳐 은퇴한 선수가 다시 복귀한 것...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스킬이니 뭐니 해서 자기 능력인것 마냥 손쉽게 상대를 쓰러트리는데 그게 과연 맞는걸 까요?
또 다른 사례가 있네요. 어쩌다가 무림에 떨어졌던 주인공, 갖은 고생을 한 끝에 다시 현대로 돌아오고 군 생활과 동시에 격투기 선수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무공이 빠지면 섭섭하죠? 내공은 쓰지 않지만 이미 내공으로 몸 자체가 남달라요. 내구력이나 힘이나 뭐나...게다가 작가분은 작중에 “테이크 다운 방어율을 보면 주짓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수 있다”라는 문장을 넣으셨는데...테이크 다운 방어율은 주짓수와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주짓수 식 테이크 다운은 도복깃을 이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mma경기에서 과연 그런 걸 쓸수 있을까요? 게다가 주짓수 경기에서 사용되는 테이크 다운 방식도 여럿입니다. 아무래도 도복을 입고 있다보니 유도식 테이크 다운도 많구요, 삼보식, 허리나 다리, 발목등을 잡고 넘기는 레슬링식 테이크 다운도 많습니다. 제발 좀 알고 쓰셨으면 좋겠어요. 제발. 좀!!!!
게다가...후...무림에서 넘어왔다고 뭐 만류귀종이니 뭐니 시답잖은걸 가져다 붙이는데 그딴 거 자체가 스포츠맨십과 글 속이 아니라 현재 땀 흘리는 모든 현역 선수들을 농락하는 짓입니다.
이런 작품들을 보면...아니 작품이라는 말도 아깝습니다. 중세 유럽만 해도 기사도를 강조했고 정정당당하게 결투를 했습니다. 그런 일종의 스포츠맨십은 현재까지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대체 왜 현대 스포츠 시장에서 스테로이드나 그 외의 금지약물을 규정해 놓고 제재를 가한다고 생각을 하나요? 왜 대중들이 그런 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을 비난하고 보기 싫어한다고 생각하나요?
적어도 스포츠 물이라는 탈을 쓰고 글을 쓸 거면 자극적인 재미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스포츠”가 뭔지에 대해 쌀 한톨만큼의 고민이라도 하고 쓰세요.
...요약합니다.
1.스포츠물에서 이능의 개입은 어디까지가 적절한가
2.스포츠맨십에 대한 고민은 하고 글을 쓰는가
3.관련 지식이나 조사는 충분한가
4.스포츠가 뭔지는 아세여?
5.이런 거 모르고 고민안 해 보셨으면 쓰지마셔요. 그냥
...정말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어떤 스포츠건 간에 그 선수들은 그 운동을 위해 정말 피땀을 흘리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합니다. 비유가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그런데..,단순히 “격투기가 져아!”라는 이유로 글을 쓴다면 저는 때려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과연 당신은 프로 선수들이 어떤 각오로 훈련을 하고 어떤 각오로 경기장에 오르는지 알고 있나요? 스포츠맨십에 대해 당신이 매일 먹는 밥풀 한 알 만큼의 고민이라도 해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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