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 한것 같긴 한데 글쎄요? 요즘은 만혼이 일반화된 시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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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좋을 때 못 이기는 척 넘어가
얼마 전 연애전문가 한 분에게 무척 독특한 이론 하나를 듣게 되었다. 이른바 ‘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라는 것. 아니 한여름에 웬 크리스마스 케이크? 언뜻 제목만 들어서는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지,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처럼 달콤한 존재라는 건지,아니면 크리스마스 케이크처럼 축복받은 존재라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감이 오질 않았는데 일단 설명을 듣게 되니 과연 그 기발한 착상에 무릎을 치며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24일이 최고
자,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언제 가장 잘 팔릴까. 대략 12월20일께부터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해 점점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다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밤에 절정을 이룰 것이다. 이럴 경우 원칙적으로는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케이크의 가격도 점점 상승해 24일 밤이면 20일에 팔던 가격의 두 배,세 배를 부르더라도 여전히 사겠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현재 대부분 제과점은 정찰제 판매를 하고 있어 물건이 달리더라도 가격이 오르는 일은 없다).
문제는 바로 그 다음날부터다. 당장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부터 케이크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뚝 떨어지고 마침내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게 된다. 바로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는데 이제부터는 하루가 지날수록 점점 더 팔기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당연히 가격도 점점 떨어지게 되는데 그마저도 26일에서 31일까지가 고작으로 만일 이 날짜가 지나도록(즉 해가 바뀌도록) 팔리지 않은 케이크는 그때부터 ‘판매’의 대상이 아니라 ‘처분’의 대상이 되는 안타까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같아
그런데 이를 여자 나이에 비유해보면 기가 막힐 정도로 잘 맞아떨어진다. 여자 나이 20세면 그때부터 완벽한 성인여자로서 남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게 된다.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그 성숙함과 여성스러움이 더해져 수많은 남자들의 애정공세를 한 몸에 받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값(?)도 점점 올라서 웬만큼 공을 들이지 않는 남자는 눈길 한번 받기도 힘든 지경. 그러다 여자 나이 24세가 되면 마침내 그녀의 인생에 있어 가장 빛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거의 모든 남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별의별 수작을 다 부리게 되는 시기로 남자들에 대해 ‘귀찮아 죽겠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일 수 있는 평생 유일한 때가 바로 요 시기다.
그러나 당장 26세가 되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더 이상 ‘잘나가는 케이크’가 아니라 아직 ‘안 팔린 케이크’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신체적으로도 여자의 노화는 26세부터 시작된다고 하던가. 한 해가 지날 때마다 거울 속으로 보이는 자신의 모습은 도저히 맨 얼굴로 다닐 자신이 없을 지경이다. 이때 재빨리 눈높이를 낮춘 여자들(가격을 낮춘 케이크처럼)은 그나마 남자들의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에 골인하기도 하지만 무작정 옛날 생각만 하고 콧대만 높인 여자들은 결국 31일이 될 때까지 팔리지 않은 크리스마스 케이크처럼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무리 예쁜 케이크라고 해도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그때부터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니 여인들이여,인기 좋을 때 무작정 튕기지만 말고 좋은 사람 있으면 못 이기는 척 넘어가 주시길. 괜히 튕기다가 나중에 반값 세일 내지는 재고 왕창 떨이로 내몰리는 신세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모 화장품 광고의 ‘이십대여 영원하라’는 말은 그저 당신들의 바람일 뿐이다.<월·화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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