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글을 쓰다 문득 ‘나 요즘 너무 열심히 글을 썼어!! 휴식이 필요해!!.’ 라는 생각에 북큐브를 켜고 제가 분류해둔 명작 폴더로 갔습니다.
‘으음, 7시까지 한편을 써야 하는데, 그래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한파트정도야 읽고 써도 괜찮겠지. 좋은 글을 읽고 그 기운을 받아서 멋들어지게 쓰는거야.’
라고 생각하고 펼쳐든 쟁선계의 삼화취정파트.
‘이십구 년 전 혈랑곡주는 연벽제에게 이렇게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에게 이기고 싶냐고.
연벽제는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는 이미 혈마귀가 아니었다. 연벽제 자신이었다.
그러므로 인간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법인 저 구중검뢰를 받을 자격은 오직 그에게만 있었다.’
와......다시 읽어도 밀려오는 소오름...... 이런걸 읽고 제껄 쓰려고 하니깐 문장이 너무 저렴해보임. 그렇다고 멋있게 쓰니깐 겉멋만 잔뜩 든 쓰레기 같네요. 제가 요즘 종이책은 다 정리하고 주로 북큐브쪽 이북으로만 소장하고 있는데 쟁선계는 사인회 하면 종이책 사들고 사인 받으러 가고 싶습니다.
그러니깐 여러분 혹시 쟁선계 안읽은분 계시면 꼭 읽어보세요. 두번 보세요. 문장 자체가 멋이 줄줄 흐른다는게 이런거구나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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