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마일리지 때문에 이번 여름 휴가는 제주도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은 정말 가보고 싶었던 한라산 정상에 오르고 싶고 옥색 해변에서만 뒹굴며 보낼 것이다...
아는 사람을 통해 제주도 가이드로 소개받았던 사람이 제주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었다. 가는 곳곳마다 절경이고 다른 어느 바닷가에 비할 수 없는 풍경이었지만 그사람이 이야기하는 제주 역사에서 그 곳이란,
43때 처형장소요, 일제시대 가미가제 특공대를 위해 부역을 했던 그런 장소였을뿐이었다.
그때 우리는 9박 10일가량 절경을 보면서 동시에 피로 얼룩진 역사의 한켠을 보고 또 보곤 했었다.
바람찬 날 '오름'에 올랐을때 다른 오름도 감상하는 한편, 역사를 읊어대던 가이드의 목소리가 바람에 섞여 안들리면서 비로소 우린 제주도 관광객이 될 수 있기도 했었다.
참 이상한 것은...
그렇게 엮이고 엮인 역사의 장소인 절경들이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애잔했던 기억도 관광의 추억인가?
아마 오래동안 제주도는, 아름다움과 처절한 역사의 기억이 뒤섞인 곳일 것이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