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매사를 낙관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항시 웃으려고 노력도 많이 하구요...(요샌 제발 웃지좀 말라고 구박받는다는..쿨럭;;)
오늘,
역시..겉모습 뿐, 아직도 나는 한참 어리고 부족할 뿐이라는걸 느꼈습니다
오늘 학교에서는 방학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학원에 갔죠
사실 어제는 안경을 집에 두고 가버려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집에 일찍 와버렸기때문에 오늘은 좀 일찍가서 시간을 좀 만회해보려고 1시간 정도 일찍가서 시작했습니다
근데...이거참,
오늘따라 왜 이런 걸까요? 형태하나 잡는데...
계속 틀리고 틀리고 또 틀리고, 결국 총 5시간 동안 하면서...
형태 하나 완성을 못했습니다 아니, 시작도 못했지요
원래대로 라면...중간단계 까지는 가있어야 하건만, 아직도 종이는 지우개 자욱 가득한 백지-.
그래도, 그래도 전 '오늘은 그림이 안 될 날인가봐...너무 짜증내지 말아야지..'하면서
나름대로, 그래요 나름대로. 기분이 별로 나빠지지 않았다고...생각했습니다
결국 끝나기 5분전에 선생님께서 오셔서 너 오늘 왜이러냐면서, 형태를 잡아주셨죠
전..그때도 웃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 일로는 기분 나빠지지 않았어..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약 20여분에 걸쳐 형태가 완성 된후에야 학원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나가면서..문 옆에 걸린 거울을 보고 전,
경악, 혹은 충격, 혹은...좌절.
선생님께서 제 이 표정을 보셨을걸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오고, 크나큰 실망감.
나에 대한 실망감에...고개를 들수가 없었습니다
무심코 흘깃, 본 거울안에서는
이 세상 불운이라고는 혼자서 다 짊어진 양, 누군가 봤다면 절로 같이 기분이 나빠졌으리 만치...
말로 설명할수 없을만큼의, 절대 '낙관적'인 표정을 하고있지는 않은 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제 얼굴을 보면서 더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어떻게 저런 표정을 하고 있을수가 있는건지...깜짝 놀라고, 얼른 얼굴근육을 풀어보고...그런데도 쉽사리 풀어지지 않는 찌푸린 얼굴 근육.
오늘 또 다시한번 나의 부족함을 깨달았고..
그리고 많이 슬퍼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의지를 굳힐수 있었던 계기라 생각하며..
오늘 또 다짐을 해봅니다
'아낄수 있을만큼은 말을 아끼고, 참을수 있을만큼은 화를 참고, 웃을수 있을만큼은 크게 웃을거야...그게 나의 "성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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