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밖은 제가 모릅니다. 나가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에는 수많은 '떳다방'이 있습니다. 주로 '번화하면서 공간이 넓은' 곳에 출몰하는데, 종각 영풍문고 앞이나 왕십리 5호선 갈아타는 역 등에 자생합니다. 모든 역을 가본적이 없으니 잘 모르지만, 주로 5-8호선 갈아타는 역 통로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중 대부분은 '비디오 떳다방'에 '도서'를 끼워놓고 파는 식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헌책방'쪽이 아닌 '도서 대여점'을 겸하던 비디오 도매상 쪽에서 흘러나온거라고 짐작도 가능하겠죠. 하지만! 모든 '도서대여'의 근간이 뭡니까. 만화와 무협! 고로 아주 많은 양은 갖고 있지 않아도, 개중 희귀한 보물들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권당 1500-2000 정도를 부르고, 상태는 가지각색이지만 대충 훑어보시면 각이 나올겁니다. 최근의 새삥은 찾기 좀 힘들더라도, 3-4년전의 당시 사기 애매했지만 지금은 구하고 싶을만한 책들이 소수 보입니다. 뫼 후반기의 황기록 선생 작품이랄지, 용대운 프로의 운중행 선생 작품이랄지, 여하건 살펴보면 고를만한게 아주 없지 않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자면, 우리 동네에도 가끔 출몰 가능한 '비디오 떳다방' 전체를 뒤짐도 가능합니다. 전 선릉역 부근의 모처(도저히 어딘지 모르겠음)에 갔다가, 우연히 들린 비디오 떳다 방 구석에서 [위대한 후예] 전질을 권당 1천에 쇼부본 적도 있습니다. 그날은 그냥 대박 뜬거죠. 그 외에도 몇몇 고서들이 있었지만, 이미 있는거라 그냥 오기도 했죠.
반드시 신간만을 노리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엄한 곳에서 엄한 감동을 받아도 좋으신 분이라면, 항상 지나다니는 지하철 역의 구석을 놓치지 마세요. 단 비디오 가격은 가끔 택도 없이 부르는 경우가 있으니, 그쪽에 전문이 아니시라면 바가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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