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어둑어둑한 실내, 음악을 재생하는 턴 테이블 스타일의 쥬크 박스가 보이고 누군가가 낡은 레코드를 턴 테이블에 겁니다.
그리고 나즈막하게 흐르는 음악.
지치고 외로워 보이는 사나이의 어두운 얼굴이 보입니다.
오래전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아니면 평화와 휴식을 간절히 바라는 것일까, 사나이는 말없이 어느 한 공간을 응시합니다.
광활한 우주를 항해하는 거대한 전함들, 그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습니다.
전함들이 항해하는 근처의 어느 행성, 그곳에서는 처참한 전투가 한창입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쟁, 오직 어느 하나가 없어져 버릴때까지 그저 죽이고 죽는 제로섬 게임.
작렬하는 섬광과 포화, 전투복을 입은 병사들의 아비규환, 그리고 끊임없이 밀려드는 괴생명체들.
다시 음악이 흐르는 처음의 함선 내부, 이제 막 한무리의 병사들이 다시 참극의 전쟁터로 향하려고 합니다.
그들을 태운 셔틀이 천천히 밖으로 나아가고, 그런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는 사나이.
그런 사나이의 뒷모습과 함께 흐르는 음악은 기대할 수 없는 병사들의 생존을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염원과도 같습니다.
지금 흐르는 이 음악을 아시는지요?^^
대한민국 사람, 특히 남자들이라면 모를리가 없는 음악입니다.
문득 수년전, 단 한번 접하고도 인상에 깊게 남았던 어느 영상과 음악의 추억을 글로 올려봅니다.^^
좋은 휴일 저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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