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체임다....저보다 어린 사람들만 보시는 것이....)
연말이 되면 술자리가 잦은 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하지만 압제에서 어느 정도 풀려나고 민중의 소리도 커진 요즈음
사회의 음주세태 또한 많은 변화를 겪은 듯 하여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술은 두주불사가 영웅지행'이라고 보는 일부 무식한(?) 음주가들도
많은 듯 하다. 선천적으로 알콜 분해효소가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머리숱이 조금 많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포도주시음가(?) 같은 특수층에
근무할 때나 빛을 발할 개성을 무척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그렇듯 뭔가 사소한 것이라도 자랑하고 싶은 것이 소인배의 특성이 아닌가?
나는 술을 잘 못 마신다.
소주 세 잔만 넘어가면 얼굴이 발개지고 숨이 차다.
이런 나를 골리려고 술먹이다가 골로 간 사람도 많이 봐왔다.
발개지는 경우에는 알콜분해효소가 없어서라며 무슨 장애인 취급을 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다음날 술냄새를 팍팍 풍기면서 풀린 동태 눈으로 출근을
하거나 전사하기 일쑤이다.
너는 왜 멀쩡하냐는 의아한 눈초리...
물론 소주 반박스니 댓병 두병을 나발을 분다느니...
소시적의 치기로 해본 적도 있으나, 결코 나에게는 즐겁지는 않았었다.
괴로움은 고사하고 흐리멍텅해져 천지분간을 못하는 상태를 즐기는 것은
이성을 갖춘 인간이 보여줄 모습은 아니라는 말이다.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이
두발로 서지 못하고, 인간의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아무나 물려고
덤비는 작태는 요즘에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학창시절 술먹다가 병원가는 친구도 몇몇 있었으니 술에 대해 좋은 기억은
거의 없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남들과 어울리려면 마셔야 한다니깐
마셔주는 것이다. 술은 내게 있어 '전쟁과 독약'과 같은 것이다....
이십일세기는 자기관리시대이다.
누가 나를 밀어주지도 않으며, 스스로 관리를 해가면서 거침없이 앞으로
나가는 자만이 성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기.쁘.게.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설프게 삼십중반에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저밑의 공식에서처럼 마누라를 능력있는 여자로 만들어주지는 못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최고가 되기 위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술.
이따금씩 새벽 세 네 시까지 마시고는 한다.
하도 거처를 많이 옮기면서 살아서인지
불x친구도 없다.
그저 가진바 말주변에 금칠신공으로 여러사람 가운데 어울려
술을 앞에 두고 가림막 뒤에 서서 서로 웃어만 줄 뿐이다.
신독님의 술친구.
정말 부럽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술을 많이 마셔서 즐거운 것은 아니다.
아마 그 친구와는 무얼해도 기분이 좋을 것이다.
고교시절.
눈빛만 보면 그 녀석이 무슨 말을 할 지.
어떤 행동을 할 지.
알아차려주고 녀석 또한 그렇게 해준 기억이 있다.
그 녀석이 보고 싶다.
술을 예찬하지 말자.
그 뒤에 잔잔하게 보이지는 않으나 나를 기억하고, 추억하고 또한 그리는
그 녀석, 그리고 그 분을 그리자.
술은 그저 어른스러워 보일 정도로만 즐기는 것이 좋다.
역시 언제라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뒤로 미뤄놓고
지금해야만 하는 것부터 하는 것이 옳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