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프로그램 '짜다가' 눈아프고 머리아프고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잠시잠깐 쉴려고 들어왔습니다.
아까에 이어 계속 주절대보겠습니다. ㅋㅋㅋ
당시에 가장 힘들었던것은 '시험'과 '기다림'이었습니다.
70년대말 80년대초 그러니까 이곳 방장님께서 데뷔 하셨던 그 시절에는 달리 선택
의 기회가 없었잖아요. 공부라는것 외에는 사회라는 틀안에서 성공할수있는것은 없
다라고 학교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이 주입을 하시잖았습니까? 돈도빽도 없는 놈이 오
직 '성공'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만들어가는 것은 공부밖에 없다. 그래서 해야한다.
공부를..... 그것도 대충하면 안된다 영어 사전을 통째로 외우고 실력정석을 적어도
다섯번정도는 봐야 저것이 학력고사좀 볼수있겠구나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게 시험기간만 되면 더 읽고 싶어지는것 왜인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협상을 한게 일단 책방에 가서 빌려놓습니다. 당시 한질에 다섯권에서 일곱
권하는 박스무협을 빌리는데 천원했었어요. 우습게도 그 주인아저씨의 따님되시는
양반이 저의 국민학교 동창이면서 같은반이었지요. 요즘 어데서 무얼하는지? 한번
은 그곳이 보고싶어서 일부러 가봤더니 글쎄 큰 도로가 되어 있더라구요, 허참! 황당
하기도 하고 어릴적의 추억한곳이 없어진것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또 샜네!!!!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렇게 빌려온 책은 시험기간내내 저를 유혹했더랬습니다. 거기
서 또 타협이 이루어집니다. 오늘은 여기 까지 공부하면 저걸 보자! 하고 말입니다.
근데 시험이 끝나면 '저건 나중에 볼수 있으니까, 천천히 보지뭐!' 이딴식으로 흐르
더라구요... 참 사람이란게.....
요즘은 약간 빈속에 혼자서 맥주한두잔을 먹으면 뿅 가지요. 기분도 좋아지고요.
이른바 자뻑이란거 있지 않습니까. 당시에는 술은 못먹으니깐 당시까지의 내 최고
의 자뻑은 심수봉 노래를 약간 작게 틀어놓고 방장님꺼,사마달님꺼,번역본등을 보
면서 책에 몰입을 하는것이었드랬습니다.
요즘기분을 약간 이상하게 만드는 노래가 바로 이문세의 '내사랑심수봉' 이라는 노래예요.
어릴적 추억으로 180도 돌려 놓거든요.... 그 아련한 그 당시의 세상으로 말입니다.....
또하나는 지금방장인의 책과 사마달님의 책등을 기다리던 때였어요....
지금은 신무협이니 통신무협이니 등이 나와서 선택의 폭이란게 생겼지만 그때는
그랬었습니까? 망말로 모아니면 도고 작가군도 대표작가로만 나오곤 했잖아요...
그래도 어렸지만 책을 보는 눈은 있었나봐요,,, 지금의 방장님글을 계속 찾고 그랬으
니깐요....
우습지요? 오늘은 여기 까지 할랍니다. 뒤에서 눈치줘서 못해먹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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