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상 최악의 사건 가운데 하나로기록될 모스크바 극장 인질 사태의 해결에는 최정예 특수 부대인 `알파 부대'와 `오몬'이 있었다.
26일 새벽(현지시간) 모스크바 남부 `돔 꿀뜨르이(문화 회관)' 극장에서 전격실시된 체첸 인질범 소탕 작전에는 이들이 합동 작전에 나섰다. 이들은 23일 사건발생 직후 부터 현장을 지키며 `명령'만 기다려 왔다.
대(對) 테러전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알파 부대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전문 해결사 집단이다. 연방보안국(FSB) 차장이 직접 지휘하며, 모든 테러 사건 해결을 주도한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시 대통령궁을 습격, 대통령을 비롯해 100여명을 사살하는 등 1974년 발족 이래 크고 작은 사건에 투입돼 전문 해결사로서의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1995년 10월에는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현대그룹' 연수생 버스 인질 사건을 말끔히 정리해 성가를 높였다.
그러나 같은해 체첸 변경 부드요노프스크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인질 사건에서는 자체 병력과 경찰, 민간인 등 100여명의 희생자를 내는 뼈아픈 실패를 맛보기도했다.
1991년 소련 보수파 쿠데타 당시에는 의사당에 포진해 있던 보리스 옐친 전(前)대통령 등 주요 인사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거부, 구테타를 무산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개 부대가 250명 가량으로 편성된 알파 부대는 모스크바 외에 크라스노다르와하바로프스크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지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검은 베레'로 알려진 또다른 특수 부대 오몬은 내무부 산하 기관으로, 우리나라의 `경찰 특공대'에 해당한다.
조직 범죄와 마약 밀매단 소탕이 주임무이기 때문에 소련 해체 이후 발호한 마피아가 가장 겁내는 `독종'들이다. 주요 사건 때는 상위 부대인 알파 부대와 공동작전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돈 문제로 화려한 명성에 흠을 내고 있다. 박봉에 시달리는 오몬 요원들은 마피아의 돈을 받고 출동 계획을 미리 알려주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테러 진압과 같은 주요 작전때는 특유의 근성으로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밖에 FSB 산하 해외 특수임무 전담 부대인 `빔펠'과 내무부 산하 `비챠스' 등의 특수 부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체 요원 수는 1만-1만5천명 선으로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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