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무협소설은 오락성과 통속성 모두에서 도시 시민의 여가문화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켰다. 또한 그것이
제재가 완전히 중국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인물이나 이야기 모두 시민에게 익숙하였고, 이러한 문화의 연속성
으로 인해 민국(民國)후 무협소설이 물결처럼 일어나 소설 출판 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던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금세기 20년대 이후에 들어와, 현대 무협소설의 창작 열기는 계속 성행하여 천진·북경의 두 북방도시가 중심이 된 북파소설(北派小說)과 상해를 중심으로 한 남파소설(南派小說), 두 유파가 점진적으로 형성되었다. 특히
남파의 평강불초생(平江不肖生), 문공직(文公直), 고명도(顧明道), 요민애(姚民哀)와 북파의 왕도려(王度廬),
백우(白羽), 주정목(朱貞木), 정증인(鄭證因), 환주루주(還珠樓主 : 李壽民)가 가장 유명하였다.
그 중에서도 향개연의 《강호기협전(江湖奇俠傳)》은 강호의 괴이한 소문들을 수집하였고, 격기·방회소설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작품의 문장은 냉정하면서도 아름답고, 괴상한 흥미거리가 많아 무협소설 중 '최고 경지에 달한 작품'으로 추대되었다.
또한 50여집에 달하는 환주루주의 《촉산검협전(蜀山劍俠傳)》은 구조가 웅대하고, 환상적이고 기괴한 것들을 수집하였으며 줄거리가 다양하여 신마검협소설(神魔劍俠小說)중 가장 훌률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십이금전표》로 이름을 날렸던 백우는 초세속적인 촉산류 검협에 비해서는 비교적 인간들의 삶에 충실하다. 그의 작품은 무림의 은원을 소재로 하여 인간세태와 인정에 대한 감개무량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고, 그 뜻하는 바가 심오하여 특히 후세에 많은 칭찬을 받았다.
무협을 통해 인간의 정을 잘 표현했던 왕도려의 작품은 언정무협소설(言情武俠小說)로 분류된다. 그의 대표작
으로는 《와호장룡(臥虎藏龍)》, 《철기은병(鐵器銀甁)》, 《학경곤륜(鶴驚崑崙)》등이 있다. 남북 남파의
무협소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남파는 작가가 많았지만 작가와 작품의 영향은 북파만큼 크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유명도에 있어서도 남파의 불초생과 고명도는 북파의 환주루주와 백우에 미치지 못했다. 미학자
장경생은 최근 무협소설을 연구하면서, 무협소설을 무림기격소설, 신마검협소설, 사회무협소설, 언정무협소설
의 4대 부류로 구분하는 한편, 각 부류의 대표적인 작가들로 정증인, 환주루주, 백우, 왕도려를 들었다. 한데
이 네사람은 공교롭게도 모두 북파에 속한다. 지금 홍콩과 대만 등지의 무협소설은 어느 것 할 것 없이 어느
정도씩은 이 네사람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출처 cinecom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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