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 출판사가 생긴 후 한창 무협을 읽을 무렵입니다. 무협을 좋아하는 분들이 그렇듯이
한창 하루에 두 질, 세 질씩 읽다보면 몇 달정도 후엔 읽을 거리를 찾기가 힘들게
되지요. 저도 그런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그전엔 잘 보지않던 세로판 무협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볼만하더군요. 신무협에 맛을 들였지만 무협의 측면중 대리만족을
가장 선호하는 저에게는 세로판 무협도 괜찮았습니다. 여러 소설을 읽었지만 그중에
기억이 남는건 '금농'이라는 작가입니다. 그 분의 글은 두 편을 읽었습니다. 그 외에는
찾을수가 없더군요. 어차피 비슷한 구무협의 전형적인 내용이지만 개중에서 특히
재미있게 본 작품들이었습니다. '부운랑객(浮雲郞客)', '해천벽일(海天碧一)'.
이 두작품은 그 당시 세로판 구무협중에서 감히 수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른 작품들은 꾸준히 재출간이 되건만 이 두작품은 찾
을수가 없군요.
그 당시 와?? 작가도 상당한 필력(물론 내용은 비슷비슷)을 자랑하던 때라
재미있게 봤지만 이 금농이라는 분 소설이 더 재미있더군요. 지금 다시보고 싶은
무협을 들자면 이 두편이 기억이 납니다. 간략하게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부운랑객은 주인공이름이 부운랑이고 늘 그렇듯이 신비한(혹은 고귀한)혈통에다
잘생기고; 이 부분이 예술입니다. 무림에서 유명한 괴짜가(명의입니다) 수십년동안
중원에 모든 여인네들에게 묻고물어서 가장 이상적인 최고의 미남얼굴을 그려보니
그게 주인공 얼굴이라... 그전에 어떤 소설에서도 보기힘든 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이 송옥,반안보다 잘 생겼다라는 것 보다는 훨씬 그럴 듯 하더군요. 전체적인
내용은 다른 것과 별 차이가 없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작은 재미들이 볼 만 했습니다.
그리고 '해천벽일', 고금몇대기병 어쩌고 저쩌고 이런 것들이 등장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무림에서 손 꼽히는 배분이고, 등등등 여타 구무협과 별 다를게 없지만
이상하게 정이 가더군요. 작가분 필력이 상당히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어디가면 읽을 수 있을지... 아, 부운랑객은 와?? 작가가 캐릭터 이름과 제목만
바꿔서 세로판으로 다시 냈더군요. 어찌나 웃기던지... 혹시 둘이 동명이인인가?
그건 아닌것 같던데... 하여간 이 두 편은 정말 다시보고 싶습니다. 잡설이 너무
길었군요. 그럼 이만...
꿈꾸는 듯한 검을 꿈꾸는 독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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