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당 떨어져서 씹을거리 사러 마트 들러 오는 길에 제 등뒤에서 누가 뛰어오더군요.
그리고 절 부르더군요.
이십대 후반 정도 돼보이는 멀쩡한 청년이었음.
머뭇거리면서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습니다.
날도 추운데 사람 잡아 놓고 뭐하는 짓인지.
“결론을 말씀하세요.”
친구를 만나러 나왔는데 바람을 맞았데요. 지갑을 잃어버렸데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ㅡ^ㅡ
이것들은 하나 같이 레파토리가 똑같음.
아니, 누구 만나러 가는 길에 지갑을 잃어버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한달 전에 퇴근 길에도 오십대로 추정되는 멀쩡하게생긴 사람이 가는데 부르더니 자기가 무슨 지방 어디에서 무슨 사업을 하는데... 날도 추운데 사람 불러서 주저리주저리
“그래서 찾아가는 길이 어딘데요?”
알고보니, 지갑을 잃어버려서 돈좀 빌려달라는 애기네요.
아니, 날도 추워죽겠는데 바쁜 사람 붙잡아 놓고 장황하게 말을 하네요.
지가 사업을 하던 말던 나랑 뭔 상관이냐는 거죠. 생면부지 사람에게 돈 요구하는 것도 웃긴건데 그런 주제에 자기 체면까지 챙길려는 몰염치.
빤히 보이는 거짓말.
물론 진짜일 수도 있지요. 저도 그런 경험 몇번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걸어가던가, 택시타고 집앞까지 가서 해결했는데.
폰은 장식인가? 아는 지인이나 가족에게 해도 될 것을.
지갑이 없어져도 폰으로도 교통비 정도는 해결되는 세상인데.
이러면 고민의 여지라도 있는데 추운 날씨에 뭔 저리 장황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지 진짜 한심함.
진짜 불쾌하네요. 어디서 거짓말이야. 사람을 호구로 아나.
Commen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