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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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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물의 범람에 대해서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
15.10.04 12:07
조회
1,038

비평란이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는 장르일반에 대한 비평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뭐, 별 수 있나요. 장르에 대해 비평하려면 정담에서 해야지요. 


언제 어디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사회가 혼란스럽고 안정되어 있지 못 할 때 영웅물이 대우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에 대한 예시로 슈퍼맨을 들었었고요.

 그 이유는 아마도 사람이 헤쳐나가기엔 너무나도 큰 장벽을 느꼈기때문이겠죠. 

그래서 인류는 그럴때마자 초인적이며 범신적인 존재를 염원했을지도 모릅니다. 


더 깊게 들어가면 신학쪽으로 빠지니 이쯤해두고,


그럼, 레이드물, 헌터물, 레벨업물은 왜 양산되는 걸까요?

 작가들이 좋아해서? 근데, 독자들이 싫어한다면 그냥 묻히고 말겠죠. 

독자들이 좋아해서? 이건 어느정도 맞다고 봅니다. 독자들이 좋아하면 이쪽 시장이 정말 인기가 있게 되는 건 맞는 거겠죠. 그러니 레이드물이 범람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로 설명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위의 영웅물 예시는 그럼 필요 없었겠죠? 그럼, ‘왜?’ 헌터물이 인기가 있는 것이고, 사람들이 헌터물에 열광하는 걸까요?


전 이걸 영웅물이 인기있는 이유와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영웅물을 보면 영웅은 상당히 소수입니다.  반면, 헌터물의 경우는 영웅물보다 큰 다수가 특별한 존재로 변합니다. 그리고, 영웅물의 경우 일반인이 영웅이 되는데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특별합니다. 하지만, 헌터물의 경우는 복잡한 절차는 필요 없습니다. 그저 우연히 될 뿐입니다.(아닌 경우도 종종 존재하지만요.) 나도 헌터가 될 수 있고, 너도 헌터가 될 수 있습니다. 영웅에 비하면 확률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높은 편입니다. (영웅은 거의 1/70억이죠.) 정의하자면 로또효과랄까요? 소설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상상을 하게 됩니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어.’ 그래서인지 헌터들은 돈을 잘 벌더군요. 게다가 직장에서의 대우도 좋습니다.  이처럼, 고객들의 니즈라고 하나요? 필요한 부분을 채워줍니다. 

대리만족 요소 중의 특별성, 가능성, 재물욕, 권력욕 등등. 


 이 부분은 헌터물 이전에 장르를 휩쓸었던 회귀물이나 레벨업물(게임퓨전)이 장르를 휩쓸었던 것과도 비슷합니다. 

회귀물의 경우는 대리만족적 성향을 매우 강하게 충족시켜줍니다.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테니까요.  


 또한, 레벨업물의 경우는  성장을 쉽고 간략하게 보여줍니다. 무협으로 보면 경지의 상승이랄까요? 사람들이 게임에 열광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성장이 눈에 보이기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레벨업물도 게임과 마찬가지로 캐릭터의 성장이 눈에 보입니다.  

 그렇기에 거기에 열광 할 수 밖에 없는 거겠죠. 사람들이 게임에 열광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헌터물은 거기서 더 나아갔습니다.


도박.


도박은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 같다고 얘기합니다. 헌터는 전체적으로 보면 소수이지만 당장 사회 곳곳에 출현 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리고, 헌터는 운만 따라준다면 거의 누구나가 될 수 있죠. 영웅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게다가, 전부라고 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헌터물은 레벨링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즉, 게임적 요소 또한 흡수했다는 거죠. 


헌터물은 이처럼 중독적 요소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어쩌면 비약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런 헌터물 시장이니 꿀에 몰려드는 개미떼처럼 모여들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독자들이 몰리면, 작가들이 몰리고, 작가들이 몰려서 새로운 헌터물이 다시 나오니 다시 독자들이 이동하는 것처럼요.


 지금 실제사회에서 아이돌이 그룹이 선정적이게 변하게 되는 것과 비슷할 것입니다. 

가수들의 본질이랄 수 있는 노래보다 얼마나 선정적인 안무와 동작을 보여주느냐 얼마나 중독시킬 수 있느냐가 앨범의 흥행을 좌우하는 것처럼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아이유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딱히 선정적 요소도 하나 보이지 않는데,(있다면 화장 가끔?) 노래실력 하나만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니까요. 


이처럼 헌터물은 대중화된 중독성으로 작용합니다. 필력따위 별로 필요 없습니다. 어느정도만 갖추면 되죠. 아이유 정도의 가창력이 필요 없습니다. 그저 일반인보다 좀 잘 부르면 될 뿐입니다. 


그럼에도 아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복면가왕(누구인지는 다들 안다더군요.)이나 히든싱어, 나가수, 불후의 명곡 등..(사실 나가수나 불후의 경우는 점점 대중적으로 변해가긴 하더군요.) 가창력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들도 꾸준한 인기가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뛰어난 필력으로 승부하는 진짜 장르소설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작가의 선택이 되겠죠. 양산형 아이돌이 될 것이냐,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가수가 될 것이냐.  작가가 되길 원한다면 가창력으로 승부해야 할테고, 그저 대중성을 등에 업은 돈벌이를 원한다면 양산형 아이돌이 되는 게 낫겠죠.


독자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독자는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일뿐이거든요.

사회를 원망해야죠.


그래서, 결론은 이겁니다.


아이유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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