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써봐야 문피아는 글을 또 삭제 하겠지.
벌써 삭제 당한 비평글만 해도 4개? 5개? 넘으려나?
하지만 그럼에도 천마검엽전에 대해 깔건 까야되서 이렇게 글을
쓴다.
삭제 당해봐야 커그에도 똑같은 글 쓸 테니까.
각설하고. 천마검엽전.
임준흐 작가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1권을 우연찮게 보게 되고
휙 가서 연달아 독파 하기에 이른다.
임준후 작가의 글씨체는 잘 말하면 박력 있다지만 속된 말로 하자면
[90년대 객 시리즈] 수준이다.
뭐 공장표 무협이 칭찬이냐? 할 지도 모르겠지만 야설록 객 시리즈는
여러모로 굉장한 작품이다. 이건 욕이 아니라 칭찬인 것을 알아
줬으면 한다.
(근데 사족으로 90년대 객 시리즈는 상위권 작품이였지. 최상위권
작품은 아니다. 그때는 신무협의 태동기 였기에 구무협의 위상이 오히려 낮아진 감이 있다.
하지만 임준욱 작가가 이렇게 대놓고 구무협 풍으로 가는데
이게 오히려 지금 시대에서는 굉장한 수준의 작품이 되어 버렸다.
웃어야되? 말아야되?)
근데 문제는 레파토리 또한 구무협 수순 그대로를 뽑아간다는 거다.
모든 무협이 그렇지만 구무협 에서 특히 심한게 주인공의 안드로 메다다.
마지막 권에서 급격히 강해져서 모든 이야기를 20p 만에 끝내 버리는 주인공.
지금 천마검엽전의 문제는 이 20p내용의 분량을 3권분량으로
늘려버렸고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게 나를 짜증나게 만든다.
6권은 북해빙궁을 7권은 북막을 8권은 황보세가를 정리하고 이제
소림사 마저 정리하려 든다.
문제는 도저히 주인공을 이길 사람이 거의 존재 하지 않고
(뽑자면 혼천문주와 그를 독 + 3인 다구리로 공격한 이들과
주인공의 신체 생성에 관여한 모종의 세력 정도?)
주인공 또한 그것을 알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1~2권 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문제는 3권째 이어지고
이 구도가 10권 으로도 끝나지 않을 예정이란 것이다.
아마 9권에 소림 정리하고 10권에 천공삼좌 하고 11권에 흑막들
대충 보여주고 12권에 완결을 지을 수순인데....
아니 대체 무슨 긴장감으로 이걸 봐야 한단 말인가?
이미 모든게 뻔히 보이는 작품이다. 필력 하나는 인정할만 하나
나머지는?
(그리고 필력 애기가 나와서 말인데 구무협 공장에서 이런 필체의
글은 분명 많았다. 다분히 감각적이고 피튀기는 묘사가 가득한
글들. 요즘 소설의 수준이 떨어진 거지. 지금 천마검엽전이 15년전
으로 돌아간다면 과연 이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초반에는 다소 힘들지만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압도적인 힘으로 주인공을 제외한 적들을 사살하고 마지막 보스를
원큐에 보내버리는 구무협은 이 마지막 순간에 카타르 시스를
느낄 수 있기에 그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천마검엽전은 어떠한가?
이미 파워 밸런스도 밸런스 지만 주인공의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정체성 또한 문제다.
신마지해를 겪고 난 뒤에 모든 살겁을 자행하고 스스로를 파괴자라
규정하며 새로운 질서를 위한 혼돈이라 자신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혼돈이 하는 짓거리도 1권 2권 이여야지.
.....
벌써 3권째.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다. 이런 반복적인 구조가
다음 권에서도 또 나와야 한다.
(최신 간에 황보세가 +3천 무인 하려면 천공삼좌의 주인들이
다 붙어야 할 수준이며 그 후에 그리 멀쩡하지 못한다라는 개방주
의 평이 있다. 이걸로 이미 다음권의 학살도 예상된다.)
천마검엽전.
아마 다음권에도 학살을 하고 계속해서 학살을 할 것이다.
난 그 학살이 진짜 질린다.
별로 마땅히 부여할 의미도 없고 단지 무공을 이용해 세상위에
군림은 내가 용서치 못한다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끊임 없이
무인들을 학살하는 주인공은 그저 학살자로나 보이지
무슨 거창한 의미의 파괴자나 혼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 학살이 계속될까?
대체 이 의미도 없고 스토리 전개에 과연 필요할까? 라는
작은 문파의 멸망들을 대체 언제 까지 지켜봐야 할까.
몰라. 언젠가 끝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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