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주먹
작품명 : 트랩퍼
출판사 : 뿔
누군가가 열왕대전기 스타일의 소설이라고 칭찬을 하기에 1,2권 읽어보니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무도를 수행하고, 제목처럼 다양한 함정을 이용해서 위기를 벗어나는 내용이라 딱 내 스타일이다 라고 생각하고 14권까지 빌려봤는데 화딱지가 너무 나네요...
어느 순간 경지가 정체되버린 주인공... 능력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세상 좀 더 즐겨보겠다고 일부러 경지를 높히지 않는 거 같습니다. 수련만 하는 주인공도 매력이 없지만 딴짓만 하는 주인공은 더 매력이 없네요. 자기가 이미 충분히 레벨이 높으니까 계속 딴짓거리만 하는데 이거 뭐 위기감도 없고... 14권까지 무한 뻘짓의 반복이네요.
정령들 레벨 올리려고 갈구고, 자기 부하들 레벨 올리려고 갈구고, 드워프 레벨 올리려고 갈구고, 엘프 레벨올리려 갈구고, 마도사들 레벨 올리려 갈구고, 아카데미 수련생들 레벨 올리려고 갈구고, 왕국기사들 레벨 올리려고 갈구고, 제국기사들 레벨 올리려고 갈구고...
아 니 레벨이나 올려 -_- 아오 답답해 죽겠네!!
주인공이 원체 강하니까 뭐 전쟁이 일어나건 말건 어차피 이놈이 마음의 검으로 한번 누르면 다 우수수 떨어져나가겠지 하는 생각에 위기감도 긴장감도 없어요. 강력한 대적자가 없으니 주인공이 죽거나 다칠 염려가 없어서 아주 편안하게 볼 수 있어 좋군요. -_-
본래 이렇게 주인공이 워낙 강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소설은 경지를 더욱 더 높여 하늘 위의 하늘이 되는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주인공은 그냥 딴짓거리 중... 차라리 막장하렘이라도 된다면 좋겠는데 다른 거엔 다 강한 주인공이 마누라한테는 공처가입니다. 마누라가 매력적인 캐릭도 아니고... 전형적인 골빈 된장녀 캐릭인데 주인공이
쩔쩔쩔... -_-...
둘러싼 상황이 평화로운 것도 아니고 나라의 권력이 통째로 뒤집히는 시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귀족 연합이 다른 대귀족들과 직접 병력을 부딪히는 상황에서 경지를 높이기 위한 수련을 하거나 직접 간섭하거나, 아니면 중립을 표하려는 모습을 보이려고는 하지 않고 계속 이상한 짓만 해대네요.
덕분에 귀 쫑긋 세우고 죽어나는건 주인공 부하들 뿐...
웃긴게 이젠 아예 주인공이 나오는 챕터 따로, 국왕세력과 귀족세력이 권력을 겨루는 챕터가 따로 나옵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의 주인공은 아카데미를 세워서 유불도인가 뭔가 비전을 떨이로 나눠줘서 전 대륙에 정신문명을 업그레이드 시킨다고 하고... 이젠 오페라랑 연극을 퍼트린대네요. 혼자 심시티 하고 있죠 -_-...아, 판타지 대소림사 비스무리한 거도 세웠습니다. 지객당에서 최상급 기사들을 마음의 검으로 한번 눌러줬음... 머리 빡빡 밀고 들어오면 마스터 만들어 준대요...
더 화딱지 나는건 벨리? 벨라? 베라였나? 이름도 기억이 안나요. 여하간 여주인공... 아까 언급했듯이 머리가 텅텅 빈 된장녀 마누라인데 주인공이 쥐여잡혀 삽니다. 그냥 다 퍼줘요. 이건 아닌데 싶은 부분까지 주인공이 쉽게 내어줍니다.
이 소설 처음엔 주인공의 행보가 흥미진진해서 봤는데 나중가면 갈수록 이 베란가 뭔가 좀 혼쭐나는 장면 안나오나 하고 흟어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나 그런 장면 안나옵니다. 몇번 당해도 주인공이 감싸줘서 더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게 보면서 주화입마 당하는 줄 알았어요. 중간에 한번 엄한 시녀장 3명을 불러 마누라에게 귀족예법을 가르친다길래 히히 꼬시다 이제야 속이 시원하네 이러면서 봤는데 나중가니까 호구주인공놈이 마누라가 인형이 될것 같아 안되겠다고 오히려 시녀장을 호통칩니다. 아 -_- 취향차이겠지만 이게 취향이신 분들이랑은 친해질수 없을 거 같아요... 화딱지나서 못참겠네요.
8권인가 9권부터는 돈이 아까워서 페이지 그냥 쓱쓱 넘기면서 대충대충 읽었습니다. 내가 이런 적이 없었는데...
여하간 1,2권 보고 혹해서 14권까지 싹 빌려서 주말을 보내려다가 주화입마 제대로 당했습니다. 이거 보느라 어제 밤을 샜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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