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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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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
07.10.20 16:50
조회
2,980

작가명 : 검류혼

작품명 : 비뢰도

출판사 : 청어람

=======================================================

평어체로 작성했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세요.^^

=======================================================

어떠한 글에 대한 감상평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렇듯 공개된 곳에 그 책에 대한 내 감상을 올리는 것은 일종의 어떠한 책임마저 수반하는 느낌이다.

그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이 그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도 있지만 반대의 상황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감상평을 쓰는 것에 자제해왔다. 미숙하기 그지 없는 글솜씨에 누군가의 작품을 평하는 일에 서투른 내가 공개적인 곳에 글을 올리고 난 뒤의 책임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처음 감상평을 써보기로 했다. 얼마 전에 읽은 "비뢰도"때문이다.

비뢰도는 친구의 추천으로 처음 읽기 시작한 책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비뢰도만큼 날 기대케하는 책도 드물고, 또 읽고 난 뒤 허탈하게 하는 책도 드물다.

처음 비뢰도는 유쾌했다. 처음 비류연이 사부의 품을 떠나, 천무학관에 입학하고 나서의 행보는 늘 나를 기대하게 했고, 나예린과의 만남에서부터는 묘한 흥분을 주었다.

하지만 지금의 비뢰도는 어떠한가.

조금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저 시시껄렁한 농담과 엉뚱한 사건을 진부하고, 지루하게 나열해 놀 뿐이다.

사실 1부의 끝인 16권에서 비류연이 풍신을 발동하고, 마지막에 나예린에게 우리 "되갚아주자"라고 말했을 때는 "음, 점점 흥미진진이야"이랬었는데, 비뢰도 2부에서 비류연의 모습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잔뜩 달아올랐는데 찬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랄까...

그래도 난 끈질기게 비뢰도를 기다렸다. 그리고 사부가 강호에 나온 이후, 나는 이제 비뢰도의 본 내용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그간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비류연의 사부가 혹시 '그'라고 불리는 존재가 아닐지 추측 내지 의심하고 있었으니까.하지만 아쉽게도 사부와 비류연의 일당은 만날 수 없었고, 마천각으로 떠난 비류연은 또다시 엉뚱한 사건에 휘말릴 판이다. 바로 나예린의 과거에 얽힌 은원말이다. 게다가 사부는 돈만 받으면 또 얌전해질 태세니, 언제쯤 우리는 비뢰도의 끝이야기를 볼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이라면 마진가가 비류연의 사부의 정체를 조금은 의심하고 있다는 것 정도...하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분량을 할애했는가. 무려 7권(18~23권)이다. 게다가 이후에 전개 될 나예린의 은원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물론, 아직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비뢰도는 충분히 매력있는 글이니까.

하지만 나는 이미 지쳐버렸다. 비뢰도 초반부터 줄곧 이어지던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유쾌했던 이야기와 시시껄렁한 농담들이 내겐 그저 쓸데없는 문장의 낭비로 보일 뿐이고, 비류연의 행동도 답답하게 느껴질 뿐, 그 이상의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내가 비뢰도를 그럼에도 찾는 이유는 '비뢰도의 끝'에 대한 기대와 그 동안 읽으면서 비류연과 그 일당들에게 느꼈던 작은 정에 대한 의무감에서다.

이는 작가에게는 굉장히 미안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독자가 책이 주는 재미때문에 읽는 것이 아니라 의무감을 가지고 읽는 다는 것은 작가의 글에 대한 모욕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비뢰도에 대한 아쉬움을 글로써 표현해보았지만, 아직도 나는 비뢰도의 다음 권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쯤 끝이 날까?"라는 작은 기대와 함께.


Comment ' 21

  • 작성자
    Lv.91 에이포스
    작성일
    07.10.20 17:55
    No. 1

    몇달에한권정도 슬렁슬렁 내는거같던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해동협
    작성일
    07.10.20 18:00
    No. 2

    표지 안쪽에 정신적 질량이 높은 글을 쓰고 싶다고 하셨더군요.
    도대체 정신적 질량이 높은 글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비뢰도는 아닌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비풍(飛風)
    작성일
    07.10.20 18:45
    No. 3

    ... '데포'와 '광풍의 전사' 이 둘을 읽고 난 뒤의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비뢰도까지 수작으로 보이는 1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금재
    작성일
    07.10.20 18:59
    No. 4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포기하고 않봅니다 해도해도 너무 해서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가상인
    작성일
    07.10.20 19:25
    No. 5

    입문 소설이지만 슬슬 접어가고 있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생물자원관
    작성일
    07.10.20 20:19
    No. 6

    비뢰도를 보자니 생각나는 묵향;;;
    역시 23권인가까지 본게 아쉬워 보고있는 글.
    전동조님 아직 계좌에 돈이 남으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7.10.20 21:39
    No. 7

    이젠 뭐 비뢰도에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시대도 지났군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드 비뢰도 글이 하나달리면 엄청난 댓글들이 달렸었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만패일승
    작성일
    07.10.20 21:59
    No. 8

    비뢰도 4권 정도인가 보다가 잡담에 지쳐서 포기한 책인데 23 권이나 나왔나요?

    작가분 무지 부자 되셨겠네요 우려도 이렇게나 우려 먹었으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5 Trouble
    작성일
    07.10.20 22:03
    No. 9

    1부는 굉장히 재밌었는데.. 2부는 아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냉혈동물
    작성일
    07.10.20 22:08
    No. 10

    비뢰도 1부까지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1부에서도 조금 늘어지는 감이 없지는 않았으나, 2부에서 진짜이야기가 펼쳐질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조금 늘어지는 것 정도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근데 2부 시작되고 나서 한두권 읽다 보니.. 더이상 읽어서는 안될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라후라
    작성일
    07.10.20 22:36
    No. 11

    또다시 비평란이 달아오를것인가~ 두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꿈틀
    작성일
    07.10.21 04:53
    No. 12

    와 아직 비뢰도를 보는분들이 많으셨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일
    07.10.21 05:41
    No. 13

    비뢰도라는 작품은 군대에서 처음 봤습니다.
    할 일 없고 따분한 일상만이 반복되는 군대에서... 소설책이란 존재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지요.
    그렇지만 군대에서 다져진 정신력과 사소한 일 정도는 무난히 넘길수 있는 강철같은 제 신경마저 비뢰도는 제목만큼이나 날카로운 비수로 끊어버리더군요.
    사회에서 재미없게 느껴지던 소설도 군대에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거늘 비뢰도는 도무지 재미있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비뢰도의 내용은 보잘 것 없습니다.
    뭔가 제대로 된 내용이 있던가요? 전 5권까지 보고 내팽개쳤지만 5권까지 내용에서 기억나는거라곤 말장난밖에 없습니다.
    정말이지 사건이라 생각되는 걸 찾아보자면 한두개쯤 되려나요?
    5권까지 읽으면서 사건이 한두개면... 거의 4권 반분량이 말장난이란 결론이 나옵니다.
    결론은 비뢰도란 책 자체가 무협소설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지요.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만담소설쯤 되려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천마군
    작성일
    07.10.21 08:26
    No. 14

    나는 돈번것 같군요
    3권까지 억지로 읽다가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작가의 늘리기 신공에
    그만 포기 했으니 돈번거죠
    이런 작가는 독자가 정리를 해주어서 다시는 글을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할것 같아요 (독자모독죄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꿈틀
    작성일
    07.10.21 14:18
    No. 15

    여주인공 등장할때마다 이쁘다는 얘기로 한페이지 날려버리는데

    권수가 아무리 많아도 그 안에 내용이 권수만큼 있을리가 없겠죠

    저도 한 5~6편까지보다가 안본듯합니다

    것도 무협소설에 대한 개념이 안잡혀서

    어떤것이 좋은소설이고 나쁜소설인지 잘 모르고 닥치는 대로 읽기만
    했던때에 읽었는데

    읽기 포기했으니... 말 다한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글군주
    작성일
    07.10.21 16:37
    No. 16

    몇권까지 보다가 그만뒀는지는 모르지만... 비류연이 쇳덩이(?)를 팔다리 하나씩 푼것까지만 기억나는군요.. 도대체 4개를 모두 풀어버리는 날은 언제 올런지(벌써 다 풀었다면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만패일승
    작성일
    07.10.22 13:06
    No. 17

    댓글을 읽어보니 드디어 독자분들이 포기 하신듯 하네요 ~~
    한가지 궁금한것은 비뢰도 도대체 몇권까지 나올려나 ㅎㅎ

    독자 반응에 따르면 슬그머니 작가나 출판사가 꼬리를 말듯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복학생
    작성일
    07.10.23 20:31
    No. 18

    솔직히 1부까지는 그래도 재밌었는데
    2부는 제가 봤을땐 그냥 종이조각이라는..
    취향차이지만 저에겐 더 볼 가치도 없는 소설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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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눈꽃여울
    작성일
    07.12.02 13:58
    No. 19

    비뢰도..제가 읽다가 집어던진 유일한 작품.(책값 아까워 죽는줄..ㅠ,ㅠ)
    음공부분이 아마 8권이었던가요?
    좀 인기있다고 질~질~끌어 결국 쓰레기 된 가장 대표적 작품이라 생각..
    독자를 가장 노골적으로 우롱한 작가라고 생각하는건 저뿐일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시리리아
    작성일
    07.12.19 21:42
    No. 20

    저도 처음 무협소설을 접하면서 들었던

    소설책 제목이 비뢰도와 묵향

    묵향은 무협편은 재미있게 읽었으나, 판타지 부분에서 흥미를 잃어서 포기

    비뢰도는 끝까지 읽었는데 내용은 생각없이 그냥 웃기는 것만 보고있어요
    읽다보면서 생각한건데 확실히 내용불리기가 심한거 같네요

    이러다가 한 50권은 가겠다는 생각이 확실히듬

    최근에 보니 검류혼님이 새로운 계열의 소설을 한개 썻던데..

    1권 나왔던건만 확인했음..

    무협이 아닌걸 보고 바로 접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12.25 00:12
    No. 21

    음공 부분이 5권쯤 아니었나요..

    도대체 결론은 주인공이 거문곤가 뭔가를 그냥 무기처럼 사용해서 다 이긴다는 건데, 어째서 음공에 대한 단순설명이 책의 반이나 잡아먹고 있었던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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