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에 대한 전설은 상당히 많습니다. 역사의 기록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으며, 이 전설은 세계 각지에 퍼져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슷한 내용의 전설이 동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있지만, 용처럼 세계의 거의 모든 곳에 펴져있는 전설은 홍수 신화 정도 뿐입니다.)
구약성서, 동양의 고문서 및 그리스, 로마와 초기 아메리카 문명(코아틀도 용의 한 종류로 봅니다.), 아프리카의 신화와 오세아니아(오스트레일리아와 태평양의 섬 지역) 에도 등장하니까요.
그렇지만, 일단 밑에서 언급된 것은 동양적(주로 동북아시아) 용과 서양 용(드래곤) 에 대한 비교니 그 점만 다루겠습니다.
동양의 용은 생명의 리듬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 및 일본 등지에서는 '우주 전체를 감싸는 심원한 것' 이 용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문헌이나 전설을 참조하면, 용은 마음 먹은대로 모습을 취할 수 있고(마치 판타지에서 나오는 폴리모프 셀프 같군요.). 바람을 만들고 구름을 움직일 수 있으며, 한발이나 가뭄을 일으키기도 하며, 심지어 해일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해집니다.
용은 크게 4 종류로 나뉩니다.(중국의 관점에서)
1. 천룡(天龍) : 신들이 사는 하늘을 수호하는 용입니다.
2. 복장룡(伏藏龍) : 엎드리고 감춘다.. 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역할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3. 지룡(地龍) : 수로(물길)를 다스린다고 합니다.
4. 신룡(神龍) : 비와 바람을 다스리는 용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용이라 하면 이 신룡을 가리킵니다.
- 이외에 응룡(應龍) 도 있으나, 이것은 위에 언급한 4 종류의 것과는 별개로 취급합니다.(주요 용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용의 모습은, 사슴을 닮은 뿔에 낙타의 머리, 뱀의 목에 물고기를 닮은 비늘을 가지고 있으며, 고양이와 비슷한 긴 수염을 가지고 있고 4개의 다리가 있으며, 귀는 소와 같고 발톱은 매와 같으며 눈은 크고 마력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 동양의 용은 신수(神獸) 혹은 신(神) 으로 다루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전투력이라거나 하는 부분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군요.
있다면 치우와 관련해서 나오는 응룡 정도...
이번엔 서양의 드래곤입니다.
일단, 서양 드래곤의 모태가 되는 태아매트를 살펴보자면...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티아매트는 용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녀가 취한 모습은 일곱개의 머리를 가진 용이라고 하지요.
수메르 신화인 '에누마엘리시' 에 따르면, 티아매트는 '바닷물' 혹은 '바다' 라고 합니다. 그녀는 신선한 물(강, 혹은 모든 담수)인 '앞수' 와 결혼해 수많은 신을 낳습니다. 그러나 신들의 왕인 '앞수' 는 하위신들이 너무 많아져 세상이 시끄러워지자 하위신들을 전부 죽이려 하나, 이것은 '에아' 라는 신에 의해 실행에 옮기기 전에 발각되며, 하위신들은 앞수를 재운 후 죽여버립니다.
그에 분노한 태아매트는 하위신들을 전부 쓸어버리려 합니다. 7 종류의 괴물을 낳은 그녀는 '킹구' 라는 신을 돌격대장으로 임명하고 '앞수' 를 죽인 신들을 처벌하려 합니다.
그러나, 밀리던 하위신들 가운데서 '마르두크' 라는 신이 나타나 티아매트를 죽이고, 티아매트의 시체로 세계를 창조하는 것으로 티아매트에 대한 기록은 끝납니다.
이 에누마엘리시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래곤은 강력한 힘을 가진 신들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그러나 인간 중심의 신 사상을 가진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 드래곤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으며, 게르만 신화는 그다지 발달하지 못한 종교이기 때문인지 기록이 너무 적습니다.)
그러나, 기독교가 유럽에 들어오면서 드래곤은 신에서 악마로 추락합니다. 심지어는 강한 물리적 힘이나 독을 가진 괴물로 변형되면서 성자(혹은 성기사)들의 사냥감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 드래곤의 체면을 그나마 살린 것이 돈법사(원래는 해변의 마법사지만, 해변을 뜻하는 영어단어와 비용(돈)을 뜻하는 단어의 발음이 같은 것을 이용, 돈법사라는 비하성 명칭이 더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들을 주축으로 한 D&D 룰입니다.
이 부분에 들어와서야 드래곤은 신적 위치를 탈환합니다. 그러나, 신이라고 보기엔 아직 미약합니다.
그렇지만, 초월적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드래곤은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며, 인간을 초월한 지능을 가지고 있고(D&D 룰에서 인간의 지능은 8~10 정도입니다. 그러나 드래곤 중에서는 21을 넘는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세계를 위해 일하는 존재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 드래곤을 상대할 만한 존재로 타이탄, 거인 등등이 꼽히기는 하나, 스텔라 드래곤이나 프라즈매틱 드래곤 정도의 괴물이 나오면 그야말로 신들도 GG를 칩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동양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의 비교는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물론 각 소설의 설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둘의 비교는 불필요하다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제 아무리 신룡이라도 스텔라 드래곤에겐 GG를 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P.S
D&D 룰을 언급한 것은,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으며 널리 쓰이고 있는 설정이기 때문입니다.(잘 알려진 게임에서는 대부분 이 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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