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이 세계의 균열을 방비하는 병정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안다면
꽤 의미심장한 단어이지만
모르고 보면 썩 와닿지 않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제목만 보면 그다지 읽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새로운 상상력과 만나게 됩니다.
아주 독창적임과 동시에 상징적인 소설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모의 이혼을 계기로
차원이동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숨은 세계로의 여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주인공은 분필로 숫자를 적고 벽을 통과해 낯선 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만나는 사람은 물론 동물이나 사소한 사물까지
기존에 우리가 아는 것들과 성격이나 특성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당황하는 주인공.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연구자처럼 눈을 크게 뜨고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어리둥절하기는 읽는 독자도 마찬가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한국판이라고나 할까요?
풍부한 상상력이 반가운 소설입니다.
고무판 판타지로는 단연 압권입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소설의 흐름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독창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흥미를 연속적으로 자아내는 소설입니다.
또한 작가의 역량이 이런 낯섬과 새로움을 계속 이어나갈수 있는지
걱정이 되면서도, 추이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듯 합니다.
안보면 후회할 만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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