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재주가 없어 지금껏 많은 좋은 글을 읽어보면서도 추천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좋은 작품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에 한 번 추천의 글을 올립니다.
이번에 제가 발견한 보물은 정검록이라는 글입니다.
어디선가 기연 얻어 이놈저놈 때려부수고 협객행이니 복수니 하는 식의 단순한 글은 많지만, 이 소설처럼 깊이 있고 동시에 읽는 재미가 있는 글은 정말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움직이는 무협소설의 전형적인 인물이지만, 그러한 식상한 소재를 작가 분께서 잘 살려내어 아기자기한 재미가 작품 곳곳에 있습니다. 전투 장면의 묘사도 "받아라! XX신공!" 쾅~ "크아악~" 하는 식의 초식명 외치기가 아니고, 상당한 노련함과 생동감이 풍깁니다. 인물들의 행동과 사건 전개도 비교적 매끄러운 편이고 줄거리도 흥미진진하여 다음 글을 기다리게 됩니다. 또한 무협소설치고는 매우 드물게도 심리 묘사도 좋습니다.
흠 잡을 데가 없지는 않아도 여러 가지 면에서 정검록은 매우 뛰어난 작품입니다. 최근 선작수, 조회수 혹은 인기 등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글을 보면 제 취향과는 맞지 않는 가벼운 것이 많아 실망스러웠는데-물론 요즘 주 독자층이 어린 학생들이라서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글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군요.
.... 짧은 추천 글 쓰는 것도 힘들군요.
그밖에도 제 선호작으로 '무공총람', '친왕록', '클라우스학원' 등이 있는데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네요.
혹시 저에게 추천하고 싶은 글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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