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젠의 미친 왕자.
총명했고 영민했던, 그래서 강철의 군주가 될 것이라 믿었던 왕자는
미쳤다.
누구보다 뛰어나고 누구보다 강했던 왕자는
미쳤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피를 바친 형을 가지고 있는 왕자가
미쳤다.
소국을 강국으로 만든 위대한 왕을 아버지라 부르던 왕자가
미쳤다.
누구보다 강했고 누구보다 영민했고 누구보다 뛰어났던 그 왕자는
미친 것이다.
미쳐야했다.
미쳐야 살았다.
미칠 수밖에 없었다.
미쳐야만 한다.
미쳐야한다.
미쳐야한다.
미쳐야한다.
나는 미쳐야한다.
미치기 위해 신검에 말똥을 발랐고
미치기 위해 오물을 주워 먹었으며
미치기 위해 남의 치마를 들쳐야 했으며
미치기 위해 모욕을 감수으며.
미치기 위해 어머니를 모욕했으며
미치기 위해 아버지를 비웃었다.
지난 10년간, 나는 미쳤다.
기나긴 10년, 미쳤던 10년, 미쳐야했던 10년, 수많은 모욕을 집어삼켰던 그 10년.
그 10년은 이 순간을 위해 버렸다.
바로, 나.
내가 바로 이 왕좌에 서기위해서!
‘나는 강철의 군주다.’
[더-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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