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영 님의 용호풍운 추천합니다. 출판사는 북박스입니다.
가끔 책을 읽을때 보면 작가서문 이나 序章만 읽어 보아도 대충 글을 수준을 짐작할수가 있습니다.
대여점에 가서도 책을 고르기가 힘들면 작가서문이나 서장을 꼭 봅니다. 작가서문이 마음에 든 경우 책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용호풍운도 책 저자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는지라 작가서문과 서장부분만 보고 책을 골랐습니다. 역시 작가적 소질이 보이고 내용도 재미 있었습니다. 약간의 해학도 있구요..
序章 얘기가 나오니 무협에서 가장 멋있는 서장이라고 생각되는 글이 떠오릅니다.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일컫는 이재일의 쟁선계입니다. 초나라 사람 오자서의 강동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니다.
좌백의 글도 작가서문이나 서장이 멋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작가들인데 요즘엔 작품이 칠팔월 한발에 갈라진 논바닥에서 새싹나듯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이재일의 경우 무협작가들중 가장 작가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의 성격적 결함때문에 책을 많이 내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이재일의 작품에선 악인이 등장하지 않죠. 등장하더라도 항상 작가의 연민이 보이기 때문에 미워할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마 작가의 성격도 이런 점으로보아 굉장히 선량하고 사람좋은 그런 스타일일것 같습니다. 이런스타일의 사람들은 성취동기가 남들보다 크지 않고, 욕심이 적기 때문에 글작업에 대한 강박감도 좀 다른작가들보다 적어서 책을 그다지 열심히 쓰는것 같지 않습니다.
작품에 악인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 작가로는 또 임준욱도 있죠. 이양반도 작가적 선량도로 따지면 이재일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자상하게 챙겨주는 그 마음씀으로 보면 굉장히 마음좋은 스타일일것 같은 분이죠.
금강이나 용대운의 경우는 꾸준함으로 일가를 이룬 분들 같습니다.
금강의 경우 예전에 나온 그 3권짜리 경혼시리즈 등은 아마 무협소설의 교과서라고 생각됩니다. 3권에 무협의 모든내용을 담아서 압축적으로 그렇게 재미있게 쓸수 있는 사람은 아마 국내작가들중 금강이 독보적이라 생각됩니다.
요즘 작가들의 책은 중언부언 늘어지는 경우가 많고 또 물론 출판사의 사정때문에 인기 있는 책들은 어느정도 시청률 높은 미니시리즈 방영일수 늘어나는 것처럼 늘어나는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필요이상으로 책권수가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요즘 작가들이 예전 무협소설을 습작으로 해서 압축적으로 쓰는 훈련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서문 이야기로 시작해서 엉뚱한 이야기로 흐르고 말았네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용호풍운은 추천할만한 책이다 라는 점과 작가적 능력은 서문만으로도 어느정도 알수 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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