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9 버터솔트
작성
07.12.15 00:45
조회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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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인과 추억

=시작은, 그랬다. 무기를 수리하기 위해 찾아간 공방에서, 그 공방의 주인이 "이것은 설마 커프슨 님의 작품인가?"라고, 그렇게 물어왔다.

그런데 어째서, 그 말만을 들었을 뿐인 그가 이 던전에 와 있는 것일까?

그리움. 즐거웠던 시절에의 향수. 비록 게임속일지라도, 그것은 이미 추억이란 이름으로 각인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나아간다. 부서져버린 한 자루의 무기를 품에 소중히 안고, 남은 한 자루의 무기만을 손에 쥔 채 추억의 끝에 다시 닿기 위해.

2/현실과 이상향

=집에는 아무도 없다. 있는 것은 차가움과 무시, 그리고 가혹한 외로움.

그녀는 바깥에 머무는 내내 쓰고 있던 가면을 비로소 벋는다. 가면을 벋고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온기를 원한다. 타인을 원한다. 그 때문에 그녀는 도피처를 찾는다.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상향을 찾는다.

그녀는 다시 가면을 쓴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언제나처럼 허상뿐인―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상냥한 온기가 있는 이상향으로 빠져든다.

3/사랑과 꼬리잡기

=한 레인저가 있었다. 소심하고 마음이 여려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서툰 그런 사람. 그런 그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야말로 낭만적인 첫사랑이었다. 레인저는 날마다 마음을 졸였다.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을 고치려 노력하며 필사적으로 여인에게 자신을 알렸다.

그러나 어느날,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한 남자가 나타났다. 레인저는 물론이고 그 여인조차 처음 보는, 어디서 굴러왔는지도 모를 말뼈같은 남자였다. 그러나 그 남자는 멋대로 여인과 친해져버렸다. 레인저가 부르지 못한 호칭을 마구 부르고, 레인저가 해보지 못했던 일을 마구 해버렸다. 그리고 종국에는 레인저를 혼자 남겨두고 여인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레인저는 슬픔에 빠졌다. 사랑을 잃은 슬픔에 빠져 서럽게 울었다.

"이 빌어먹을 자식들 나만 빼놓고 멋대로 어디로 사라져버린 거냐아아아앗――――――――!!!!!!!!!!!!"

……라고.

레인저는 여행을 떠난다. 잃어버린, 빼앗긴 사랑을 되찾기 위해! 힘내라, 레인저! 신본격 하이브리드 연인(짝사랑)탐색 솔로잉 액션 활극 코미디가 지금 펼쳐진다!

랄까 장르가 저게 뭐여!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4/싸움과 괴인

=위어울프는 싸운다. 자신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자신을 꺾어줄 이를 찾기 위해, 혹은 모든 것을 쓰러뜨리기 위해.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리저드맨은 싸운다. 사죄를 위해, 증오해 마지않는 아인을 없애기 위해.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불가능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싸워나가는 두 괴인이 마주쳤을 때, 그들만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5/복수와 보디가드

=그녀의 목적은 오로지 복수뿐이지만, 그녀의 보좌의 목적은 그녀를 잘 타일러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려보내는 것뿐이다. 그런 그들의 여행이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다. 항상 부딪치고, 항상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그들의 등뒤에는 어느새 항거할 수 없는 불길한 그림자가 다가와 있었다.

"……지장?"

"어린애처럼 구는 것도 이제는 봐주지 않는다, 세레스티아."

그녀의 목적이 무산되기 직전, 보좌가 그 앞을 가로막는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만 그는, 굳은 의지가 담긴 눈동자로 눈앞의 '적'을 바라볼 뿐이다.

6/왕과 무녀

=소녀는 왕을 찾고 있었다. 세계를 수없이 수없이 떠돌아다니며 왕을 찾고 있었다. 왕이 누구인지 모른다. 다만 자신이 왕을 찾아야 한다는 것만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떠오르지 않지만 그래도 따스한 추억을 가슴에 안으며 소녀는 세계를 헤맨다.

그리고 소녀는, 만난 적이 있는 청년과 다시 한 번 만나게 된다.

"왕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

"……글쎄. 그건 잘 모르겠고, 배고프지 않니?"

짧은 만남. 짧은 교류. 그 속에서 소녀는 희미한 따스함을 찾을 수 있었다. 안주하고 싶은 그런 부드러운 감각. 그러나 소녀는 안주하지 않는다. 소녀는 왕을 찾아헤맨다. 끊임없이, 끝없이, 언제까지나.

……그리고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그들은 보았다. 검게 물들어가는 달과 검게 물들어가는 별을 보았다.

그들이 본 그것은, 과연 우연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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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2권 끝났습니다.

주2. 본문은 3권 예고입니다.

주3. 페더의 소설 '왕의 영광'은 정규연재란에 있습니다.

주4. 주석을 가장한 잡설 란입니다. 꽤 오랜만에 홍보를 하는 듯한 기분인 페더입니다. 횟수로 따지면 이번이 4번째 홍보입니다.

주5. 2권 후기를 여기에 주르륵 써놓고 싶습니다. 써도 되나요? 사실 2권 마지막화에 댓글로도 이미 써놓았지만. 에, 그럼 간략하게 쓸래요.

주6. 꽤 길고 긴 2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피아에 연재를 시작한 것이 11월 5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집필을 시작했던 것은 10월 25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이 12월 15일이니 정확히 51일이 지났습니다. 1권과 2권 모두 전체적으로 보자면 기-승 정도입니다만, 그래도 둘 중 어느쪽에 힘을 쏟았냐 하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2권인 것 같습니다. 동시에 2권이 가장 반응과 글솜씨가 엉망이었습니다lllorz.

주7. 노력하겠습니다. 이대로 정체해서는 안 되겠지요. 벌써 2년째 이 단계에서 정체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만. 스승이 필요해요. 그게 없다면 지표라도. 그런 것도 없으면 전 영원히 듣보잡이 되겠지요. 제길.

주8. 할 얘기는 이 정도인 듯한 기분도 듭니다. 최근 며칠간 선작수가 오르지 않아서 슬펐습니다만 이제는 그것도 관계없습니다. 계획 총 6권, 아무리 개발괴발로 쓴다 해도 완결 전에 선베100위 안에는 들 수 있겠지요. 물론 개발괴발로 쓸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주9. 노력하겠습니다. 할 말은 이것뿐이네요. 초고(=걸레)나 올리는 듣보잡 허적스레기 작가지만 그래도 노력하겠습니다.

주10. 홍보, 이걸로 끝.

주11. 홍보글 본문이 꽤 진지한 것처럼 보입니다만 사실은 그리 진지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주1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홍보글 글자수가 3000자라니 좀 많네요-┏

주13. 3권은, 연재 중 이미 말했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각각 독립된 에피소드를 다룬 여섯 편의 단편 모음이 될 겁니다. 혹시 예정이 변경되면 더 쓸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홍보글 본문에 쓴 6편으로 확정입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1 RAZ
    작성일
    07.12.15 00:48
    No. 1

    후후.. 페더님의 홍보글은 항상 독특한 재미를.. 연재글 과 함께 홍보글도 꼭 챙겨 본다죠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콩이사랑
    작성일
    07.12.15 01:51
    No. 2

    무슨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7 알라성
    작성일
    07.12.15 01:54
    No. 3

    ...........우리 레인저군은 어디까지나 개그캐릭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쌀겨
    작성일
    07.12.15 12:52
    No. 4

    존재감이 없어져버린 그 (이름을 잊어버린;;) 레인저를 어느날 문득 생각이 나버려서 작가님께서 그를 잊어버리셨나? 라고 그냥 대강대강 넘어갔는데, 잊지 않으셨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버터솔트
    작성일
    07.12.15 21:12
    No. 5

    후레님 // 넵, 감사합니다/ㅁ/
    콩이사랑님 // 헐 죄송합니다 다 제가 못 써서 그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위천용제님 // 일단은 그렇죠'ㅁ'
    리즈쿤님 // 이런 중요한 개그캐러를 잊을 리가 없지요![뭐임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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