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추천제 폐지를 반대합니다. '근래에 니가 추천을 많이 받아서 그런 소릴 하는거냐!?'라고 물으시면 '네'라고 대답은 하겠습다만, 일단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추천이란 것은 독자로서의 고유 권한입니다. 본인은 수년간 넷상을 떠돌며 왠만한 소설연재 사이트란 사이트에는 다 연재를 해본 실적없는 작자로서 보고 듣고 느낀것들이 있습니다. 문피아의 한담란은 지금 이나라 어느 연재사이트에도 없는 공신력같은게 있습니다. 한담란에 올라오는 모든 글은 수백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용자들에게 진지한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고 논의가 됩니다. 이것은 운영진분들의 강한 제재와 통제, 그리고 이용자분들의 까탈스럽다 싶을 정도의 정화작용의 결과로, 이는 문피아 이용자들의 성숙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이것이 문피아를 유니크하게 만들고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입니다.
문피아와 더불어 이용자가 가장많은 연재사이트라 할수있는 조아라의 경우 이미 홍보든 추천이든 다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다중아이디 추천에 대해 운영진이 아무런 제재조치를 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범람하는 다중아이디 자추에 서평추천란은 유명무실해진지 오래고 이곳의 한담란 같은 사이트내의 공신력있는 게시판도 전무한 상황에서 본인자신의 홍보글조차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조아라는 작자든 독자든 자신이 쓰고, 읽는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서는 돈을 쓸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사이트 자체에서도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추세이고 이는 순수한 아마추어 작자들에게 참으로 슬픈일입니다.
홍보에 대해 회의적이라고들 하시지만 본인의 경험상 이곳 문피아에서는 홍보글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거의 유일한 곳입니다. 당연히 홍보글을 보고 이야기를 찾아오는 독자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추천글은 독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공유하고픈 욕구의 발로입니다. 이런 인터넷 연재도 ucc의 ‘공유하고픈 욕구’의 한 일면이 아니겠습니까?
작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불특정다수와 공유하고 공감하기 위해 이야기를 쓰는 것이고 독자분들도 공감대를 형성할 이야기를 찾기위해 이 사이트를 찾는 것입니다. 추천을 폐지한다는 것은 그러한 ‘공유’라는 이 사이트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될런지도 모릅니다.
감상을 추천과 통합하자고도 하셨는데 역효과가 우려됩니다. 감상을 추천글로서 적어내는 분들도 계시지만 독후감과 공유전파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감상을 써야한다는 전제가 붙는다면 당연히 많은 분들이 위축이 될 것입니다. ucc동영상을 퍼나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동영상에 대한 감상을 적어야 한다는 전제를 붙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본인은 철저히 아마추어 작자로서 5년여간 수십편의 연재를 이곳저곳에 싸지르고 다녔지만 인기란것을 얻어본적은 한번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그게 그리 억울하지도 않습니다. 조회수가 두자리일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는 해도 근성으로 연재를 하다보면 늘 코드가 맞는 독자분이 나타나 공감을 표명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다 많은 분들이 보아주시고 공감을 얻는 것이 모든 작자들의 공통된 목표의식이겠지만, 아마추어인 본인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절대적 가치이고 목표는 전혀 아닙니다. 문피아의 많은 분들이 낮은 조회수에서도 묵묵히 수백편씩 올리고 있고, 완결까지 짓고 있습니다. 문피아에 연재하는 분들 중에는 출판을 염두에 두고 작가의 길을 걷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본인같이 베스트든 뭐든 그런 것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 분들이 더 많다고 개인적으론 여기고 있습니다. 이는 무슨 말인고 하니, 한담에 다중아이디를 자추하던 뭘하던 관심조차 없는 분들이 많을거란 뜻입니다.
추천을 한다고 무작정 선호작이 오르고 조회수가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 이는 본인이 경험자이므로 확실히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작년한해에 본인 이야기는 대략 스무번 정도의 추천을 받았습니다만, 그 해 본인 이야기의 선작은 250에서 300사이를 웃돌았습니다. 추천글이 올라오고 오히려 선작이 떨어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실화입니다.
이를 두고 생각해본 바로 본인의 이야기같이 절대다수가 공감을 못하는 못난 이야기에도 코드가 맞는 독자분은 생기고 더불어 추천글도 올려주신다는 말입니다. 물론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담에 근거해서 일반화 시킬수는 없는 일이지만, 작자의 입장에서 추천글은 대단히 행복한 것이고 독자의 입장에서 추천글은 이 사이트를 통해 놀고 즐기는 한 방법이 됩니다. 아니 이 사이트는 애시당초 독자든 작자든 이야기를 통해 어울려 놀기위한 사이트가 아니겠습니까? 베스트고 순위고 나발이고 그런건 본인같은 무지렁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연재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로 이야기를 하고 그에 대한 공감과 감상을 얻기 위한 것 뿐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다중아이디 추천을 시도하는 분이라면 이미 애초부터 출판을 생각하고 있거나, 또는 이야기 연재에 목적의식과 관념이 잡히지 않은 분이므로 순수한 ‘놀이’로서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분은 아닙니다. 따라서 설사 그것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다한들, 본인 생각에 그런 분은 극소수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추천글에 의해 다른 글들이 피해를 본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본인이 생각한 바, 타당성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본인 자신이 연재를 하며 그런생각을 해본적이 없기때문입니다. 본인은 이 사이트에 상품을 진열해 놓은 장사치가 아니며 작자이고 동시에 독자로서 이야기를 쓰고, 찾고 즐기며 노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선작 250개로 100만자를 쓴 사람의 이야기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본인의 지극히 주관적 의견이겠지만, 출판을 목표로 하는 프로의 길을 걷는 ‘작가’의 입장이 아닌이상, 한담란에 어떤 추천글이 올라오던지 별 신경을 쓰지 않게됩니다. 본인같은 작자들은 경쟁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등수놀이를 하려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싶다는 욕구는 물론 있지만, 우선순위는 어디까지나 ‘이야기 창작’이고 공감과 소통이 그 다음입니다.
다수의 공감을 얻는 이야기가 추천을 받고 조회수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물론 본인은 못난 이야기에 비해 턱없이 과분한 추천도 많이 받았고 그런면에서는 굉장한 행운아입니다만,
본인처럼 공감을 얻지못하는 이야기를 쓰더라도 추천글을 받은 실례가 있다면, 감히 말씀드리건데 문피아의 모든 이야기들이 모두 추천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윗 글에 밝혔듯이 추천을 받고도 조회수가 내려가는 본인의 이야기를 빗대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추천과 다수의 공감대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ucc동영상은 엄청나게 퍼지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런 동영상을 퍼온거야? 라는 말이 나오는 영상도 우린 종종 보게됩니다. 같은 이치입니다.
추천을 하는 것도, 추천을 보고 판단하여 이야기를 선별하는 것도 다 독자로서의 권리이고, 추천이 문피아의 작품들을 죽이고 살리고 한다는 말은 지극히 작자로서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것이며, 독자분들을 경시하는 태도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독자분들은 추천글에만 의지하여 이야기를 찾아내지도 않으며, 추천글에 적힌 이야기라고 해서 무조건 적으로 독서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공감을 얻는 이야기는 당연히 베스트에 오를것이고,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야기는 조회수가 낮을 것이지만, 본인은 다수의 공감을 얻든 얻지 못하든 이야기에 좋고 나쁨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성능비교를 하는 자동차가 아니고, 이 사이트는 이야기를 상품으로 내놓은 세일즈 마켓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인취향과 공감에 따라 추천글은 언제 어디서든 나올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글이 올라오면 본인처럼 선작이 줄기도 하는 것입니다.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베스트에 올라있는 이야기는 추천이 있어서가 아니라 베스트에 오를만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기여서 추천이 나온것이며, 그러한 절대다수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기라면 추천은 언젠가는 누군가 하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문피아의 모든 이야기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누군가에게는 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드리는 말씀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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